문화재단,마을지원센터 협력사업 <2014지역기반 문화예술교육 기획사업> 마을집담회,예술가집담회 (8/19)


8/19일, (재)인천문화재단과 인천광역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의 협력사업인 ‘2014 지역기반 문화예술교육 기획사업’ <모이고 꿈꾸고 움직이는 창의적 연대> 첫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2014 지역기반 문화예술교육 기획사업>은 (장소성을 기반으로)“예술적 관점에서 지역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소통, 대안적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쉽게 말해서 마을과 예술가가 만나는 일이지요. 올해는 ‘서구 검암동’과 ‘계양구 장기동’ 일대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총 10여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하게 되었구요.

   같은 지향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가치를 공유하는 일은 뜻 깊고 즐거운 일이 되겠지요. 이날 오전에는 인근의 활동가들과 함께 만나서 각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워밍업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오후에는 모임을 단단히 만들기 위하여 예술가들 간의 집담회+사업설명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대화모임 스케치>

   “마을에서 같이 사는 방식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유행처럼 공동체/커뮤니티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예술가들도 자연스럽게 마을에서 활동하게 되었지요. 선의에서 시작한 일이지만, 오래 가지 못하고 끝나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왜?’라는 질문 없이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이 일을 하는가?’ 라는 내적 질문에 대한 대답이 없으면, 과정에서도 그 일 이후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예술을 하는 공간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전시장, 작업장, 공연장… 하지만 예술은 특정 장소에 갇히지 않아야 합니다. 길에서 연주를 하면 시끄럽다고 느끼지요. 길의 주인이 누구이기에 그런 걸까요? 정숙한 공간, 잠만 자는 공간이라 느끼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요? 일상에서 벌이는 예술적 활동을 계기로 갈등을 끌어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 볼 수 있습니다.”

   “예술가들이 함께 모이는 것은 그들이 가진 장르중심적인 사고를 깨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덜컥 모였을 때는 마을에서 지속적으로 손잡고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주민들과 함께 어떻게, 그리고 재밌게 결합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살 것인가?, 내 삶은 어디서 결정되는가? 머물러 사는 것과 관련한 예술, 또 예술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한 문제의식과 해석을 함께 해 나가야 합니다. 예술에는 일상을 낯설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환기시키고 확장시킬 수 있는 것이지요.”

-여백(인천독립영화협회 대표)

   그밖에도 ▲“삶 속에서 예술이 일어나야 한다. 예술교육이라고 했을 때 누가 누구를 가르치고 배우는 형태가 아니라 삶 속에서 만들어지는 관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업자는 돈과 상품을 교환한다. 그러나 예술가는 자기창작 욕구를 끊임없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마을일을 하면서 거래와 같은 형태로 일을 하게 되면 자신이 소모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무언가를 결정할 수 있는 구조를 주민과 만들어 가며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동네와 관련된 이야기 중, 개발에 대한 생각도 나누었습니다. ▲“아직 개발에 대한 환상이 남아있는 것 같다. 계양구 자체가 최근 20년 내에 급격히 외부인구가 유입되어 형성된 곳이다. 80%가 외지인이고, 기존에 살던 사람들은 보상에 따른 돈의 논리를 아는 사람들이다. 어떻게 개발이 아닌 다른 방식을 설명할 수 있을까?” ▲ “개발이 공동체를 망치는 주범이다. 인천의 구도심 중 개발로 묶인 지역이 139곳이다. 개발에 대한 환상이 아직 마음속에 남아 있다.” ▲“삶의 자리가 사고 팔며 이득을 챙기는 곳으로 여겨지게 된 것은 그걸 장려하는 정책 때문이다.” ▲“주민들이 자기가 사는 공간을 고치고 살 수 있도록 사람을 키워야 한다. 철학적 가치 없이 개발 일변도로 가서는 안 된다. 그러나 가치는 의식의 영역이라 변화의 속도가 느리다. 문화예술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동네를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장기동 소개>

   “장기동은 인천이면서 인천이 아닌 동네다. 인천-김포-서울 사이에 절묘하게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3.1운동 유적, 황어장터 등 역사가 깊은 동네다. 빌라와 아파트가 많이 지어지는 바람에 그 흔적들이 많이 묻히게 되었다. 동네의 역사가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게 될 상황이다. 이런 역사적인 기억들이 지워지는 것이 너무 아쉽다. 현지에 남아있는 흔적들을 돌보면 어떨까? 이곳이 왜 가치가 있는지 돌아보고, 합당하게 기념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동해서 오면 좋지 않을까? 돈이 많이 유입되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살고 싶은 마을, 아이들이 기억할 수 있는 동네이게끔 하고 싶다는 뜻이다.” (김여현 님)

   “동네가 가진 장소성 때문에 고립된 느낌이 있지만, 아담해서 안전한 동네이고, 시골과 도시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조용한 동네다. 아직까지 이웃이 서로 어느 집 아이가 누군지 아는 동네다. 동네 초입에 있는 상업시설 중에 옛 다방이 방치되어 있다. 같이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살아있는 동네인 셈이다. 주민간 거리가 가까우니까 여러 일들을 벌여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혜원 님)


<검암동 ‘우리동네 사람들’ 소개>

   “검암에 사는 주민이 만 명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우리가 관계 맺고 있는 스무 명에게만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조금 있으면 출산을 하게 되는 식구가 있는데, 자연스럽게 공동육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자 동네에 눈이 가게 되었고, 우리가 동네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내부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지금은 적정기술을 활용한 대안에너지 공방을 만들려 한다. 제작에 대한 교육을 해볼 수도 있겠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살다보니 품도 돈도 적게 든다. 직장을 관두고 하나둘 백수가 되고 있는데도 사는데 지장이 없다.(웃음) 생활에 쫓기지 않다 보니 집중력이 높아졌다고나 할까?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모일 수 있게 되었다. 집이 그냥 자는 곳이 아니라 늘 이야기가 생겨나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성배경, 임정아, 조정운, 박진수 님)

오후에 열린 ‘예술가 집담회’ 사진입니다. ^^

앞으로 어떤 활동이 일어날 지 기대가 됩니다.


글 : 이광민 (인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사업지원팀)
사진 : 이혜경, 이광민 (인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