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인천시마을공동체만들기 공모지원사업 / ‘다살림레츠’ 마을방문


마을에서 “레츠”로 살기

– 레츠가 잘 되려면 교환, 호혜, 재분배가 잘 이루어져야


지난 9월 5일, 토요일에 올 인천시마을공동체만들기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서구 ‘다살림렛츠’의 피울형 공모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서구 대동아파트 상가에 있는 사무실에 찾아가서 강의도 듣고, 질의응답시간까지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지역화폐의 나눔에 대한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레츠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지역에서 레츠의 활발한 거래가 왜 일어나지 않나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사회는 이윤미 회장(다살림렛츠)이 맡아서 진행하고 있었고, 강의는 한밭레츠와 민들레의료생협에서 활동하는 김성훈 강사가 레츠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이미 8월 말에 첫 번째 강화도 워크숍을 마치고, 두 번째 교육으로 <마을에서 레츠로 살 수 있을까?>에 대한 학습을 하고 있었다. 김성훈 강사는 레츠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려면 교환, 호혜, 재분배가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를 하면서 소모임의 중요성과 모일 때 5가지 이상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와 필요한 것과 줄 수 있는 것을 가지고 돈으로 하려는 것만을 생각하지 말고 만나야 하며 이런 개념도 회원들의 관계망에서 나와야 한다고 하며 판로가 곧 관계망이라고 말하며 그 관계를 이어주는 주민조직가의 필요성까지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주민을 이해하려면 주민들과의 관계에서 공통된 것을 가지고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야 하고, 사람의 필요와 욕구, 니즈(needs)와 원츠(wants)가 만나는 필요와 열망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비빌 언덕이 되어야 사랑과 우정, 호혜가 생기며 그것이 사회의 힘으로 간다.”

라고 설명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관계의 중요성과 조직가의 핵심, 가족관계의 중요성, 공동체 가치를 이야기하며 즐거움과 보람이 있어야 하고, 일자리까지 있으면 더 좋다고 말했다.

다살림렛츠는 10여년 전 독서모임에서 출발해 법정화폐인 돈 대신 자신의 품과 물품을 거래하면서 교육과 돌봄, 나눔을 마을에서 레츠로 풀기도 하고, 때로는 고민하면서 본격적으로 3년 전 이름까지도 다살림 레츠로 바꾸었다고 했다. 대부분 회원들이 30-40대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어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에서 마을로 향한 다양한 레츠의 활용과 교류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번 마을방문과 공모사업을 통해서 다살림레츠의 회원들은 타지역 레츠 교류와 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레츠에 대해 주민들이 이해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모임 자체에서도 회원 간의 교류와 레츠 교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왜 레츠 활성화가 안 될까에 대한 의문, 교육에 대한 욕구에서 다양한 욕구로 전개, 주변 회원확장과 가맹점 확장에 대한 고민 등 여러 가지 회원들의 욕구가 질의응답을 통해 나타났다. 무엇보다 모임의 구성원들이 공동체성이 높은 편이어서 지역주민들에게 접근할 때 다양하고 꾸준하게 하고, 회원들 간의 교류가 일어나도록 주민을 조직하고 재분배할 수 있도록 주민조직가의 마인드를 키우는 게 필요하다. 또한 일상에서 레츠 교류가 수시로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한 사람에게 몰아가지 않고 회원들의 다양한 역할분담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다살림렛츠는 2013년 마을활동가 워크숍 이후 흩어진 마음을 다시 모아, 레츠의 가치를 다시 지역으로 환원하기 위해 2014, 2015 공모사업을 통해 마을로 다시 향하여 재도약을 꿈꾸고 준비하며 레츠 거래의 지속적인 발전과 지역주민의 이해와 참여를 하기 위해 다른 지역과 시도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음 달, 10월에 열릴 지역장터 <녹색마당>에 대해 세부논의 중이고 지역화폐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경험의 장으로 체험하도록 준비 중에 있다.

사진 이광민 사업지원팀 / 글 한오봉 연구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