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풍물시장에 가면 “ 청년들이 만드는 화덕 피자”가 있다?!

풍물시장에 가면 “ 청년들이 만드는 화덕 피자”가 있다?!

이나라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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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01  13: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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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물시장에 가면 강화의 명물인 약쑥, 순무김치, 속노랑 고구마, 새우젓, 밴댕이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풍물시장 2층에 생뚱맞게 피자집이 자리 잡고 있다. 젊음의 거리가 아닌 전통시장에 피자집이라니? 그것도 화덕에 구운 피자?! 어떤 사연이 있는지 강화뉴스가 피자집(청풍상회 화덕식당)을 찾아갔습니다.

   
▲ ▶ 화덕에 피자를 굽고 있는 토일씨.

강화뉴스(이하 강): 피자집 이름이 “청풍상회”라니 좀 색다르네요.
청풍상회의 토일씨(이하 토일): 청풍상회는 청년과 풍물시장의 각 앞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에요. 20대 중반의 청년 4명이 함께 운영하고 있고, 돌아가면서 가게를 맡아요. 모두가 주인이면서 동시에 피자를 만드는 요리사죠.

강: 화덕식당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토일: 풍물시장 사업 육성단에서 청년사업을 지원받아 작년 12월에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업 육성단에서 활동하면서 상인 분들과 친분을 맺었기 때문에 장사할 때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아무래도 저희가 자식들과 비슷한 나이이다 보니 자식같이 챙겨주셨어요. 저희가 나이도 어리고 서툰 부분이 많은데 시장막내로 항상 잘 챙겨주셔서 시장 상인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강: 수많은 음식이 있는데 왜 “피자”였나요?
토일: 풍물시장이 이전하기 전에는 학교와 가까운 위치여서 학생들이 쉽게 갈수 있었어요. 저 또한 강중, 강고를 다니던 학생이었기 때문에 시장을 자주 갔었죠. 하지만 이전 후 학교와 거리가 멀어지면서 학생들도 쉽게 갈수 없게 되었고, 젊은 사람들은 전통시장을 잘 가지 않더라구요. 피자는 젊은이들이 많이 먹는 음식이니까, 피자를 만들면 학생들과 젊은분들을 풍물시장으로 유인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장사를 시작해보니 막상 학생들보다는 30,40대 젊은 부부들이 많이 오세요. 피자집에 오셨다가 풍물시장에 장을 보고 가시기도 하고, 장을 보러 왔다가 피자를 드시고 가시는 분들이 많아요. 다행인건 입소문이 나서 20대분 들과 중고등학생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강: 화덕 식당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토일: 피자가 맛있죠? (기자에게 질문. 기자는 끄덕끄덕). 저희 식당의 피자재료는 풍물시장에서 구입한 재료들이라 신선해요. 그리고 화덕에 굽기 때문에 담백하다는 말을 손님들이 많이 해주세요. 화덕식당만의 장점을 꼽자면 다른 식당과 달리 바(bar)형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손님과 대화를 할 수 있어요. 혼자서 오는 분들이 많은데 혼자와도 부담이 없고 피자 드시면서 저희와 대화도 나누죠.

강: 인상 깊은 단골 분들 계신가요?
토일: 많은 분들이 계세요. 불은면 고능리에 수녀원이 있는데 가끔 수녀님들이 단체로 오셔서 피자를 드시고 가세요.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시고 오시는데, 저희가게의 모든 의자가 총동원됩니다. 그리고 저희 가게의 더치맥주를 좋아하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오시면 저희가 준비해놓은 더치맥주가 동이 나고는 해요.

강: 많은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나가고 있는데, 화덕식당의 청년들은 반대로 ‘귀촌’을 했네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토일: 어릴 적 마리서당을 다니며 강화에서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고 그런 경험들이 강화에 애착을 갖게 해주었어요. 강화에서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했었기 때문에 대학에 가서도 지역 커뮤니티에서 문화를 만들고 활동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저는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스펙을 쌓는 것도, 시골에서의 삶을 사는 것도 어느 삶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각자가 정말 하고 싶은걸 하고 살면 더 즐겁게 살아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해요. 저에게는 하고 싶은 일이 강화에서 하고 있는 지금의 일이구요. 뜻이 맞는 친구들은 언제나 환영해요. 뭔가를 함께 해나갈 수 있다면 정말 즐거운 일이 될꺼에요. 저는 지금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졸업하면 강화에 정착할 계획이에요. 우선 저의 목표는 청년 4명의 인건비가 나올 수 있도록 재정적 운영을 탄탄하게 하는 거에요.

마침 옆에서 식사 중이던 A씨는 아이와 화덕식당을 자주 찾는 단골이라고 한다. 아이가 피자를 좋아하는데 직접 만드는 걸 볼 수 있어 아이가 재밌어 하고, 청년들이 운영해가는 가게의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고 했다. 기자 또한 피자를 맛있게 먹고 나오는데, 토일씨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강화에 즐겁게 사는 청년들이 있다는 걸 알아주세요!”

   
▲ ▶고구마 피자는 강화산 속노랑 고구마이고, 토핑으로 올라가는 새우도 풍물시장에서 구입한 새우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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