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민주주의, 일상 민주주의 – 인문대학 3기-3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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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 직접 민주주의, 일상 민주주의


지난 4월 15일 부평아트센터에서 제3기 주민자치인문대학 3강 <직접 민주주의와 일상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세 번째 강좌가 열렸다. 강의에 앞서 이혜경 센터장은 다음 주 진행할 마을공동체 현장탐방에 대한 안내와 새로온 교육 참여자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3강에 새로 온 교육참여자들의 인사소개가 이어졌다. 영종도에서 온 남성진 씨를 비롯하여 새로운 5명의 교육 참여자들의 소개와 서로 인사나누는 시간을 나누었다.



그리고 하승우 강사의 강의가 이어졌다.

  “일상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들은 배워하 하는 게 아니고 직접 해봐야 되는 것이다.”

라고 강조하며 교육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있는 강의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왜 일상 민주주의를 해야 하는지와 그런 주제를 잡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에서 마을, 지역, 국가, 세계가 분리가 된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으며 왜 위에서 벌어지는 것은 더디기만 한데, 그 연결 고리를 찾는 게 중요하다. 그 변화의 기운은 아래로부터 나와야 한다.”

고 말했다. 또한

 “오늘은 내가 생각하는 민주주의와 사회운동 등 나에게 영향을 준 사부님들을 소개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라고 하면서 일상 생활에서 뭔가 하면서 되짚어 보는 과정이 필요하거나 고민 점이 될 때 참고를 하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파울로 프레이리, 『페다고지』

하승우 강사는 일상에서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그 고민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페다고지]를 쓴 브라질 출신의 교육학자이면서 사회운동가인 파울로 프레이리의 교육에 대해 소개했다.  이 책에서 프레이리는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아니라 억압받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해 ‘언어’라는 것을 택해 [페다고지]에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고 했다.

  ” ‘~을 위해서’라는 말은 민주적인 언어가 아니다. 국민을 위해서, 시민을 위해서, 당신을 위해서 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그러다보면 상대방이 받는 입장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기 때문에 민주적이지 않다. 민주적으로 가려면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라는 언어로 가야한다.”

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보통의 교육과 정치는 ‘~을 위해서’하고 있는데 프레이리는 변화의 매개를 어떻게 만들가에 대해 ‘대화’라는 ‘언어’로 소통하려고 시도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름을 붙이고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는 것에 대해 프레이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대화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내가 상대방보다 높다’라는 인식이 이미 전제되어 있으면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억압에서 벗어나려면 누군가 명명해준 방식으로 보는 게 아니라 실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의미를 부여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해야 세상이 바뀌고 가능성이 있다.”

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60년대 말부터 프레이리의 교육이론을 바탕으로 노동자의 야학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고, 노동자들이 본 시각에서 한국의 역사를 바라보게 되고, 실제로 어떻게 역사를 공부할 것이냐에 그 시대를 살아가면서 역사를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마일스 호튼,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미국의 마일스 호튼이 프레이리를 만나서 서로 대담을 나눈 책으로 [페다고지]와 비슷한 면도 있지만 정치적인 권리가 많이 나오는 책이라고 했다. 하승우 강사는 이 책에서 권리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고 했다.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 권리는 누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권리를 가진다는 것은 특권을 갖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권리가 없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 자신의 의견을 표명할 권리는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게 아니라 주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을 꺼내놓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이 책에서 리더나 지도자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 지도자는 민중의 열정과 꿈을 번역해내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 꿈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도자는 꿈을 표현함으로써 그 꿈을 재창조하는 사람이다.”

프레이리가 말하는 것은 지도자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번역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것은 그 사람한테 맞게 언어를 찾아주는 사람, 이 사람들이 말하는 것들을 정확하게 언어로 풀어내 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멕시코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 을 이끈 마르코스

1994년 멕시코와 미국이 나프타협정인 북미자유무역협정을 맺었을 때 멕시코에 반란이 일어난 적이 있는데, 이 때 주도했던 집단이 멕시코 치아파스에 있는 사파티스타 원주민들의 조직이었다. 마르코스는 도시 게릴라로 활동하다가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정글로 들어가서 원주민을 조직하여 저항운동을 하려고 했다. 하승우 강사는 마르코스의 활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르코스는 원주민들에게 가기 전에 그들이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거나 같이 싸우거나 할 줄 알았는데 원주민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들의 얘기를 말 하고 싶다.” 고 했다는 것이다. 그 당시 마르코스는 사피티스타의 부사령관으로 원주민들이 말하는 것을 인터넷에 올려 그들의 존재를 전 세계에 알렸고, 멕시코 정부군의 진압을 막는데 전 세계의 수천 명이 치아파스에 와서 원주민들과 대화를 하고 싶다고 하며 정부군을 뒤로 빠지게 하는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 때 비로소 원주민들이 마르코스에게 대화를 통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잘해주었다고 했다는 것이다. 마르코스도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대화의 중요성을 프레이리처럼 영감을 받은 것이다.

  “마르코스가 원주민들의 얘기를 들으며 무엇을 원하는 지 묻고 같이 한 것처럼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어’보다는 사람들이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들을 물을 수 있도록 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그 속에서 어떻게 민주주의를 작동해야 하는지를 행각해야 한다.”

고 하승우 강사는 일상 속에서  대화의 중요성을 말했다.

민주주의 정치는 인간들 사이의 관계로 봐야 한다

‘한나 아렌트’

이어서 한나 아렌트를 소개하였다. 한나 아렌트는 자신을 민주주의자라고 하지 않고 정치주의자로 부르며, 독일에서 나찌즘 시대에 살았고, 실제로 유태인을 유럽으로 빼내는 일을 하다가 수용소에서 6개월 정도 갇혔는데 그 경험이 평생 삶을 좌우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 보는 민주주의 정치는 보통 사람의 문제로 보는데 그녀는 인간들 사이의 관계로 봐야 한다고 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녀가 살았던 끔찍한 수용소에서의 생활은 사람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징이나 이름, 언어, 목소리, 신체 등으로 나타나서 보여지는데 그 속의 생활은 오로지 아무 의미없는 번호만 주어지고 의미 없는 존재로 취급되었다는 것이다.

하승우 강사는 이처럼 그 당시 수용소의 생활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비슷하다고 했다.

  “옆집에 누가 돌아가시거나 그들을 동료로 마주보고 살고 있나? 민주주의를 강조하면서도 민주주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동등하게 대화가 가능한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 대화가 가능한 관계가 맺어지려면 그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대면하고 어떻게 사는지 들여다봐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는 사람들 관계 속에서 자신과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만 만난다.”

  세월호 같은 사건도 지금은 당장 당사자가 아니라고 침묵시킬 수 있겠지만 어느 순간 우리도 모르게 우리가 당사자가 되었을 때 우리는 이렇게 절실한데 왜 우리에 대해 침묵하느냐고 반대로 물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전체주의 정권이 파괴하려고 하는 것은 개개인을 파괴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뭉칠 수 없도록 만드는 관계망, 세계망을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에 끔찍한 것이다. 왜냐하면 서로를 같은 시민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관계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한국 사회에서도 고민을 해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민주주의에서 왜 마음이 중요한가

파커 J. 파머, 『비통한 자들의 정치학

[비통한 자들의 정치학]은 미국의 파커 J. 파머라는 분이 쓴 책으로 이라크 전쟁의 실상이 드러났는데 부시가 미국의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을 보고 미국사람들이 비통함에 빠져 있을 때 쓴 책이며 인생이 너무 피곤한 사람에게 민주주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책을 썼다고 했다. 민주주의는 보통 절차를 먼저 생각하는데 우리가 얼마나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배려를 하고 있냐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상대방의 생각과 마음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훈련되는 것이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주의가 되려면 민주주의에 걸맞게 스스로 자신의 훈련이 필요한데 타자의 얘기를 그대로 듣는 것이다. 두려우니까 남의 얘기를 듣지 않고 나중에 얘기하자고 하며 분리시켜려 한다. 타자의 얘기를 두려움 없이 들어야 하고 타자에 대한 공감을 확인시키고, 다른 길을 열어놓고 다른 사람의 주장이 의심이 들면 언제든지 대화점을 다시 찾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대화는 상호적 표현이며 과정을 들어줄 때 그 사람도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된다고 했다.

교육에서 무엇이 중요한가

엄기호, 『단속사회

엄기호 선생님이 쓰신 [단속사회]는 경청에 대해 말하고 있고, 상대방의 얘기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 것에 대해 경청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고 했다. 엄기호 선생님이 말하는 경청은,

  “경청이란 남의 이야기를 듣는 행위이다. 그것도 건성으로 듣느 것이 아니라 끝까지 듣는 것이며 자신이 모르는 것,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듣는 것을 말한다. 타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을 넘어 타자의 말이 지닌 ‘타자성’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라고 했다. 타자성에 대해 하승우 박사는,

  “여기서 ‘타자성’이란 말이 어렵지만 그 사람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며 말문을 열게 하는 게 경청이다.”

라고 설명을 보충하기도 했다.

그리고 말은 우리가 많이 하는데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고 대화에서 경청이 얼마나 중요하진 다시한번 강조했다.

지금도 필요한 건 물음이다

이어서 하승우 강사는 ‘토론과 추첨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도 어떻게 소통하느냐의 부분인데 마을에 말을 걸고 마을에서 질문이 생기도록 문제제기를 다양하게 하는 방법도 주민에게 대화를 거는 방법의 하나라고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소통의 문제가 생겨 서로 분리되기도 하고 사람들의 말 거는 방식이 점점 개인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소통하는 방법에 따라 누구의 시선에 어떻게 맞출거냐도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대화를 할 때는 동등한 사람이고 서로간의 개인의 역사가 다를 뿐이라는 것을 염두해 두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왜 만나서 토론하고 있나 항상 살피고, 왜 회의를 하고 있는지 항상 물음을 가져야 한다.”

고 했다. 우리는 보통 토론할 때 어떤 답을 가지고 하는데 맞냐, 안맞냐보다는 사람들의 생각의 차이를 좁히고 각자 다름에서 출발하여 생각의 차이부터 인정해야 한다고 하며 이음의 운영위원장 선출할 때 사다리를 탄다고 예를 들어 설명을 했다. 이 방식은 5분이면 끝나기 때문에 시간도 절약되고, 토를 달기도 어렵다고 했다. 운영위원장이 될 사람을 뽑는게 아니라 운영위원장이 되면 한번쯤은 이런 일을 하면서 자신의 역할이 생기면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최근 대의원 선거를 할 때도 선풍기로 날려서 자연스럽게 선출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했다.

대부분 대표나 장을 맡은 사람들은 했던 사람들이 계속 하는데, 회원들끼리 돌아가면서 다양하게 역할을 맡아서 해봐야 역량도 커질 수 있고, 모임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관심이 생기며, 중요한 역할도 누구나 다 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훈련과 연습이 계속 만들어져야 하고, 같이 사업도 구상하고, 회의도 같이 하며 각자 할 수 있는만큼 하다보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해도 결과물이 나오면 공동의 결과물이 된다고 했다. 또한

  “민주주의는 사업을 진행하는 내용이 아니라 구성방식에 있다고 하면서 민주적 의사소통이 전제되어 있어야 하며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듣는 것이고, 절차나 주체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을 신경 써야 한다.”

고 했다.

가치 중심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하승우 강사는 간디가 말한 [7가지 악덕]에 대해 소개하면서 민주주의란 절차와 과정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누구와 더불어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하였다. 정치와 경제의 문제이기도 하나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를 말하고 있다고 하면서 문제를 인식하는 것부터 변화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간디가 말한 7가지 악덕은 철학 없는 정치, 도덕 없는 경제, 노동 없는 부, 인격 없는 교육, 인간성 없는 과학, 윤리 없는 쾌락, 헌신 없는 종교이다.

민주주의가 잘 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토양에서 잘 되지 않는 이유를 찾아내고 내 맘속에 있는 생각이나 언어의 문제점을 끄집어 내는 과정이 필요한데 주로 목적 중심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즘 시민사회나 국가에서 자주 쓰는 말이 ‘성과’나 ‘효율’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효율적인 의사진행이나 의사결정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모여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부분에 대한 준비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하였다.

하승우 강사는 3강 마무리를 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가치 중심으로 변화를 추구하려면 원래 우리 것을 잘 지키면서 더 강화시켜 나가야 하며, 바꾸는 과정에서 우리가 같은 세계에 살고 있다는 의식을 갖추고, 혼자서 할 수 없는 것을 모임을 통해서 같이 가는 것이 조직화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민주주의가 너무 정형화된 방식을 깨고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라고 말하며 강의를 정리했다.


[위 내용은 강의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3강 정리 : 한오봉 (연구지원팀)

사진 : 이광민 (사업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