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마을활동가 워크숍 <마을과 사회적경제>

2015 마을활동가워크숍

    -마을과 사회적경제’ 마을에서 협동조합 이어가기’-


‘인천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지난 5월21일에서 22일까지 이틀간 ‘마을활동가워크숍을 강화에서 진행했다.

‘마을과 사회적경제 마을에서 협동조합이어가기’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엔 인천지역의 마을활동가들과 마을만들기에 관심있는 주민등 모두 33명이 참여했다.


첫째날인 21일엔 친환경유기농 유부와 두부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강화 콩세알나눔센터’를 견학했고, 이어 ‘강화오마이스쿨’에서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에서 활동중인 유호근 사무국장으로부터 서울 동작구 협동조합 마을사례 발표를 들었다. 저녁에는 아이쿱 소비자협동조합 에서 활동중인 오귀복 총괄팀장의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경제 모델’이란 주제 강연을 진행했다.이어 학교운동장에서 진행된 친교의 시간엔 캠프파이어와 함께 참석자들 모두가 참여하는 즐거운 이야기나눔 시간을 가졌다.


이튿날인 22일엔 참석자들과 함께 이번 워크숍에 대한 평가와 느낌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강화 광성보 일대를 산책한 후 워크숍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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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사회적기업 콩세알 견학]

서정훈 (콩세알나눔센터 대표)



▲▼콩세알 두부공장 시설 견학을 진행했습니다.

 


 

 ▲장류를 만들고 있는 시설도 견학했습니다.


 ▲이어서 일벗 공동체로 출발한 교회 공간에서 사회적기업 콩세알이 지나온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기업 콩세알나눔센터 이야기

지난 2008년 10월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을 위한 농촌형 사업분야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강화콩세알 나눔센터’엔 현재 강화일대에 거주중인 경제적 취약계층 주민 다수가 이곳을 생업의 터전으로 삼아 삶을 꾸려가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 장애인 고용률 5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현재 콩세알에서 근무중인 조업원은 70%이상이 장애인 ,노인,여성,저소득층 등 이른바 사회적 취약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일정기간(3~5년)사업체 종사자들의 인건비등을 지원받는 사회적기업 상당수가 지원기간이 종료되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사업을 접는 사례가 많은데 이곳‘강화콩세알 나눔센터’는 대표인 서정훈목사의 헌신적인 노력과 참여자들의 열정과 협동심에 의해 현재는 자립에 성공한 사회적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주5일 근무하고 있다. ‘콩세알나눔센터’는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고 전통방식으로 하는 두부공장을 비롯해 친환경식당운영, 각종유기농산물을 생산하며, 귀농지원과 친환경농사교육 등을 지원하는 생태농장운영사업, 지역에서 생산한 각종 친환경 농작물을 지역주민들에게 공급하는 로컬푸드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운영중인 사업은 지역에서 생산한 유기농 콩을 구입 이를 가공해 유부와 두부를 생산 판매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서정훈대표는 일반기업 못지않은 위생시설과 제조공정을 갖춘 두부생산시설을 직접 제작하고 1일 1500모 정도의 두부를 매일 생산해 이를 인천지역 두레생협,한살림,감리교회 농도생협, 생태 유아유치원, 참좋은생협..등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두부제조사업의 경우 생산 초창기 생산단가를 적정선에 맞춰야 하는 경제성과 우리 전통 두부 고유의 맛과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제조 공정, 유기농 콩의 원료확보 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있었지만 서정훈 대표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 끝에 이제는 두부의 맛과 품질, 판매량 등이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들어섰다는 게 서정훈 대표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콩세알 나눔센터’에서 운영중인 두부,발효요리 전문식당은 콩세알에서 제조한 각종두부와 지역농민들이 생산한 각종 유기농 농산물을 재료로 사용해 다양한 식단을 개발해 강화를 찾는 광광객들과 도시민들에게 색다른 별미와 건강식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서정훈 대표가 고향인 강화로 귀농하며 시작한 생태농장 사업역시 텃밭증설,과수원 확보,농사체험장 증설등을 통해 불우이웃 급식지원, 지역농산물 공동구매 및 가공등의 사업규모를 전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 1999년 서정훈 목사가 귀농하면서 뜻이 맞는 농업인들끼리 함께 모여 일을 벗삼아 살아가자는 의미로 설립한 ‘일벗공동체’가 15년의 세월이 흐르며 그동안 농사일만으론 살아 갈 수 없는 현실의 어려움에 부딪치며, 새로운 사업방향을 모색하는 등 구성원들 모두의 각고의 노력과 헌신 끝에 지금의 협동조합식의 사회적기업 ‘강화콩세알 나눔공동체’를 만들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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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


주제 :  성대골 협동조합이야기

강사 : 유호근 사무국장(희망나눔 동작네트워크)


어떻게 함께 살것인가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는 NGO단체이고 이를 줄여서‘희망동네’라고 부른다. 지난 2004년 이 단체를 처음 만들고 마을에서 뭔가 해보려던 당시 마을공동체나 지역활성화라는 용어를 이야기하면 주민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와 함께 빨갱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후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은 너도나도 이런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감사하다. 당시 저와 함께 동네일을 시작한 사람들은 시민운동을 함께했던 선후배들로부터 무시를 당했다. 선후배들 대다수가 참여연대, 경실련, YMCA, 총선12연대 등의 시민단체에 들어갔는데 우린 동네에서 아줌마들과 수따 떨고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했다.


당시엔 선후배들이 우리를 보며‘그래서 뭘 할수 있겠냐?’고 우리활동을 무시했는데 지금은 그랬던 사람들이 마을로 돌아오고 있다. 사회운동과 메시지 전달을 통해 많은 일을 한 것 같은데 대다수 일반 서민들의 삶은 변하지 않더라는 게 마을로 돌아오는 이유였다.

이웃이 있는 마을에서 하는 일은 엄청난 변화는 없는 것 같으나 당장 나의 삶부터 변화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마을공동체나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것 같다. 마을공동체의 핵심은 함께 살아가는 이웃과의 관계인데 이에 대해 방송인 홍석천씨의 사례를 이야기 해보겠다. 홍씨는 몇 년전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동성애 사건으로 사람들로부터 멸시와 외면을 받고 경제적으로도 최악의 상황에 몰려 자살하려고 마포대교에 갔다고 한다. 모든 것을 포기한 마지막순간에 친구에게 안부전화 한통을 했다고 한다. 전화를 끊고 살아야겠다고 생각을 바꿨다고 했다. 여기서 바로 친구와의 통화가 중요한 것이라고 본다. 사람은 마직막 순간에 손잡아줄 친구나 이웃이 단 한명만 있어도 목숨을 끊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국사회가 여러가지 병리현상이 극대화 되다보니 자살율1위, 우울증 1위 국가가 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방안은 내옆에 내사정을 잘아는 진짜 친구나 이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네에서 이웃들 간의 작은 움직임이 국가전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삶을 포기한 사람을 살게 하는 변화 즉 나를 둘러싼 주변을 바꿀수 있는 힘은 분명히 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이 의미와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세계에서 가장 비싼 고급차의 대명사인 ‘람보르기니’,‘페라리’의 경우 이탈리아 북부마을의 작은 협동조합 연합체에서 운영하는 공장에서 만든 차다.조그만 기업들의 협동에 의해 전세계에서 최고의 차를 만든 거고 이를 통한 생산소득이 1인당 연간 3~4만불에 이른다. 만약 일반기업이 엄청난 신기술의 차를 개발했다면 어떻게 했겠는가? 회사대표가 로얄티를 받고 팔거나 그에 따른 이익을 혼자 독점하기 위해 특허를 냈을 것이다. 수천, 수만명이 함께 일하고 이익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과 모든 이익을 혼자 독식하는 차이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동네 안에 다 있다’

서로 협동하는 공동체가 이렇게 중요하기에 마을 안에서 이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나 내가 거주하고 있는 동네의 현실은 너무 암담했다. 통계에 의하면 서울시민 35%가 2년이내, 그리고 65%가 5년이내에 이사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이사 하는 주요이유는, 교육과 일자리, 경제적인 이유가 컸다. 그래서 주민들이 이사안가고 사는 곳이 바로 나의 동네라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한 것이 바로 협동조합이었다. 협동조합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지역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다시 지역에 환원하는 순환경제를 만들어 보자고 고민하게 되었다. ‘동작네트워크’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면서 ‘동네 안에 다 있다’라는 원칙을 갖고 일을 했다.동네 이웃들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은 없는 것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연결하는 일이다.


협동조합 거리를 꿈꾸다 – 협동조합을 꿈꾸는 작은 실천들 

이러한 관점에서 협동조합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협동조합을 추진하다 보니 어느덧 총 2억3천만원 출자금을 모았다.1구좌 300만원,배당금 없고, 회의참석 의무화, 비영리 협동조합의 경우 후원금을 별도로 내야하는 조건임에도 수익금 전액을 지역복지기금으로 쓰겠다는 사업방침에 동의하는 출자금이 필요한 만큼 돈들이 모였다. 동네에서 일을 하는 것은 새로운 일을 만드는 것인데 상상력이 중요하다. 상상력이란 ‘없는 것을 보는, 있는 것을 자세히 보는 것’이다. 동네에 없다고 상상하면 없다. 하지만 ‘있다’라는 전제에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 있더라.동네에서 일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희망동네는 ‘공짜는 영혼을 파괴한다’는 원칙을 갖고 회원들에게 90%이상의 행사는 회비를 내게 한다. 관계를 맺게하고 함께 참여하고 나누게 한다. 마을일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성대골 협동조합 1호점 ‘마을카페 사이시옷’은 2010년 12월에 오픈했다. 30평,7천만원이 필요한데 인테리어 비용이 2천만원이 들었다. 주민의 힘으로 만든 우리동네 사랑방을 만들고자 시작한 사이시옷 1호점은 지역사회 관계망이 자산이 되어 벽화는 미술학원 원장님, 도서는 동네에서 기부, 내부인테리어는 동네 아저씨들, 꽃집 아주머니 등 동네 주민들이 모여서 만들어졌다. 이웃들간의 관계와 신뢰를 통해 이처럼 각계층 주민들이 갖고 있는 전문성과 재능이 가치있는 사회적자본으로 바뀐 사례로 볼수 있다.


성대골 동네에 사시는 분 중 용산참사에서 옥상에서 떨어지신 분이 계셨다. 이때 치아를 다쳤는데 150만원의 치료비 필요했다. 동네 치과원장과 SNS 후원 등을 통해 돈이 모아졌고 저렴하게 치료를 할 수 있었다. 이것역시 이웃간의 관계를 통해 사회적 자본이 투입 된 것이다. 사회적경제나 협동조합이 어려움이 있지만 연대와 협동네트워크가 구성되고 동네에서 관계와 신뢰가 자본화 되어있으면 모두 살아 남는다.

2011년 3월 동네에서 나온 욕구를 통해 ‘성대골 별난공작소’협동조합 2호점을 만들게 되었다. 동네에서 목공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있어 마을의 자원을 동네에서 찾아 사업을 하게 되었다. 별난공작소는 목공강좌와 현재 집수리 사업단을 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협동조합 3호점인 ‘우리동네 마을상담센터’는 동네아줌마들 상당수가 우울증과 가정생활에 따른 스트레스로 고통 받는 것을 발견하고 치유와 성장, 확산을 통한 치유공동체 사업으로 2012년 6월에 만들어졌다. 문턱이 낮은 생활상담과 주부들의 문제를 풀기 위해 ‘빨래터 상담사 양상과정’을 열게 된 것이다. 빨래터상담사 양성과정은 주1회 강좌를 3년과정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자격증은 없다. 그리고 또한 일자리를 알선하지 않는다. 월7만원 강좌비를 내고도 1기는 38명 참석하여 3개반을 운영하였다. 28명이 졸업하고 이중 15명 이 조합원 가입하게 되었다. 외부지원금 없이 진행한 이사업은 현재 3기까지 진행중이다. ‘빨래터 상담사 양성과정’은 동네에서 필요한 사업이기에 가능했고 수익을 올리는 협동조합이 아니고 지역사회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게 목적인 협동조합 사례다.


협동조합 4호점‘우리모여 청소년 상담센터’는 2013년 1월에 만들어 졌고 9천만원을 모았다. 지역아동센터 90%가 초등학생인데 이곳은 청소년전문센터로 삼성물산이 운영비를 지원해줬다. 지금은 국고로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교육에 집중 할 수 있도록 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동조합 5호점 ‘노나매기 단체급식 협동조합’이 2013년4월에 만들어지게 되었다. 지역아동센터 단체급식을 통한 돌봄서비스 향상 방식으로 접근하여 만들게 되었다. 협동조합은 서로 마음과 힘을 합하여야 한다. 협동조합의 갈등의 원인을 해소하고자 희망동작네트워크에서는 2012년부터 매주 목요일저녁 7~9시까지 ‘협동조합학습소모임’을 9개월 동안 진행해 왔다. 이 모임을 통해 협동조합의 의미와 중요성을 모두가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다.


협동조합 6호점 ‘인문학카페 사이시옷 2호점’은 카페를 통해 인문학으로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는 마을을 만들겠다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사업은 청년들의 주거공간인 쉐어하우스와 식당오픈을 준비중이다. 4~5년동안 모두6개에 이르는 협동조합 설립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이웃들간의 관계와 신뢰에 바탕을둔 사회적 자본이다. 지역사회에서 함께 연대하고 협력하니까 가능 하더라.

동작구 모든 협동조합은 매월 지역복지금 20만원씩 우선 적립하고 있다. 현재까지 5개 협동조합이 적립한 복지기금이 1천 백이 이른다.

미션& 비젼

희망동네에서는 2024년 새로운 10년 미션비젼을 세웠다. ‘100개의 협동조합과 400개의 일자리, 4000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풀뿌리 주민조직의 위상을 확립하여 지역을 살리는 협동조합을 조직하자.’이다 100개의 점들이 연결되면 많은 시너지와 에너지가 생길 것 같다. 내가 먼저 내 놓을때 관계가 잘된다. 들어주고, 연락하고, 만나면 모임이 잘 된다. 협동조합의 가치가 공유되면 이전과 다른 우리가 꿈꾸는 미래에 가치에 동의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난다. 협동조합을 통해 지역기금을 지역사회에 투자하는 선순환 경제를 만들고 이를 통해 마을을 살린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우리가 바라는 마을은 지역경제, 문화활동, 주민모임 그리고 지역을 살리는 협동조합 등이 서로 유기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서로간의 협동조합의 거리를 꿈꾸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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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쿱생협]

주제 : 마을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위한 사회적경제 모델

강사 : 오귀복 총괄국장(아이쿱생협 소비자활동연합회)


협동조합은 하나의 기업이며 영혼을 지닌 기업체다. 엄연한 사업체라는 말이다. 다만 조합 기업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관계와 가치를 지향한다. 아이쿱에서는 생협이라는 생활협동조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협동조합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장애인들과 함께 사회적협동조합, 문화예술협동조합을 운영 중이다.

여성들이 모인 협동조합은 실제로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길러내고 있을까. 조합은 NGO나 시민단체가 아니다. 시민단체는 정부보조, 기부금 등으로 유지되는 방식이 있지만 협동조합은 그렇지 않다. 시민단체와 협동조합의 차이를 구분하려 한다. 조합은 오로지 사업을 통해서 이윤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각각의 협동조합이 왜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야기할 것이다.

불안한 한국사회

한국사회가 어디에 와 있는지를 한겨레신문 지면에서 지표로 잘 나타내주었다. OECD 사회복지수준 32위, 노인 자살율 1위 등 드러나는 지표는 돈의 부족으로 나타나지만, 가난하고 돈이 없다고 해서 모두가 죽음을 선택하지 않는다. 이 말은 사회가 이 문제를 같이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면 왜 행복하지 않을까? 입시지옥으로부터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이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돈이 애들을 대학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더 우울하다. 30대 여성에게 물었다. 나가서 돈을 번다면 얼마를 벌고 싶은지. 여성들은 스스로의 노동을 자기계발이나 자아성취를 위해서가 아니라 학원비를 벌기 위해 일한다. 여성들이 자유롭게 사회활동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일자리도 없을 뿐 아니라 나가서 할 수 있는 게 저임금 시간제 일자리기 때문이다. 지표만 보면 우울하다. 사회복지 수준은 바닥에, 가계부채는 높다. 노인 청소년 자살률도 높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하면 우울하다. 그래서 협동조합을 시작했다.

협동조합과 지역사회

사회 전체가 이렇게 가는 것에 묵인하고 가지 말고, 조금이라도 느꼈던 사람들이 모여서 도모하면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있고 사회에게 요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 운동 중 협동조합이 일을 열심히 하더라. 신협운동이 고리대금으로부터 예금자를 지키기 위한 기반을 위해 만든 협동조합이다. 산업사회가 급속도로 변화되다 보니까 시골에서 농사짓던 사람들이 도시노동자가 되었던 시대. 산업이 급속도로 발달하니 도시에 사람이 많이 모여 환경문제 심각하고 먹는 문제 심각하니 해결하려 모인 사람들을 보니까 생활협동조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파트의 삶이 때로는 좋긴 하지만 관계, 마주함이 사라졌다. 제일 좋은 관계는 이사갔을 때 떡 돌리면서 인사할 수 있는 관계다. 그러면서 친척보다 이웃이 더 좋다는 걸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도시생활이 익숙해지면서 이웃문화가 사라진다. 늘 고립되고 개인화·개별화되었다. 결코 앞집에서 벌어진 일은 알면 안 되는 일이 되었다. 알면 다치고 오지랖 넓은 사람이 되어버린다. 관계가 깨지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들어와서다. 누군가는 공동체의 파괴라는 표현을 쓴다. 한국사회 정서적 공감대, 공동체가 가진 정서적 공감대가 있다. 사람을 외롭지 않게 했고, 두레나 향약을 보면 어려움을 보면 서로 돕는 문화가 있고, 안타까움과 아쉬운 감정을 경험했기에 사회적으로 어떤 사건이 터지면 눈물도 나고 분노도 나는 경험을 한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이 그 단어가 표현하는 감정이 무엇인지를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사랑, 아름다움, 고마움, 감사함, 애틋함, 분노, 안타까움이라는 한국적 정서를 경험할 기회가 없다. 이제 아이들은 웬만한 일에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타인이 느끼는 상처를 상처로 받아들이면 그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은 공동체 안에서 경험되는데, 사회가 아이들을 더욱 혼자 남겨두다 보니 그런 감정을 경험하거나 배우는 기회들이 점점 사라진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사건사고가 터진다.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는 일베 현상도 나타난다.

그 시기를 가만히 들여다봤더니 극복의 노력 속에 협동조합이 있더라. 협동조합은 공동체를 복원하고 살리려는 운동이다. 2000년대 들어와서 보니 부동산 가격은 하늘을 뛰고. 아이들은 끊임없이 경쟁해야 되고. 협동조합이 지난한 역사 속에서 협동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려고 한 노력들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협동조합이 7천개가 넘는다. 2012년에 협동조합법이 제정되고 5명만 모이면 조합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은 협동조합법이 없기에 워커즈라는 일공동체를 만들었다. 도시락사업, 유지보수사업을 했는데 우리는 협동조합법에 의해서 불과 2년 사이에 7천개가 만들어졌다. 절반은 움직이지도 않고, 절반의 절반은 협동조합인지 의심스럽고, 절반의 절반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절반의 절반은 위태롭다. 왜 그럴까? 협동조합 참 좋은 건데.

수피아사회적협동조합 사례

일반협동조합은 그렇지 않지만 사회적협동조합은 그렇게 모인 사람들의 결과가 사회적 공익의 성격을 띄어야 한다. 심의를 받고 허가를 받는다. 허가를 받는다는 건 사회적협동조합은 좀 더 공익적 성격을 띄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네마다 장애인이 많다. 생산·소비·분배에 대한 다른 상상, 다른 경제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한번 해볼래? 하고 던졌다. 열 네 명이 함께 하기로 했다. 구성원은 청년실업자, 한약방, 약국, 한 살림, 생협, 여성시의원, 전통재래시장 상인 등 굉장히 많은 사람이 왔다. 장애인 부모도 있었고. 14명이서 한 달에 한번 돌아가면서 발제를 했다. 그렇게 내가 몸담은 조직이 어떤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하는 모임을 1년 반 정도를 진행했다. 그 모임 중에 한분은 자폐아 자녀를 둔 부모였다. 그의 소원은 내 아이가 나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었다. 자녀는 노동능력이 없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보조로 기생하는 사람이 아니라 독립된 주체라는 것을 사회가 인정하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학습모임만 하면 머리만 굵어진다. 지역사회에서 실험모델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자폐아이가 비누 만지는 걸 잘한다는 걸 알고 월세 30만원 짜리 작업장을 만들었다. 장애인사업장 하나를 만들자는 발상이었다. 2000만원만 있으면 공간 운용이 가능했다. 그걸 어떻게 모을까? 1차는 참가자들한테 구좌당 100만원씩을 모았다. 1400만원으로 문을 열고 시작했다. 출자자는 비장애인이다. 장애인사업장을 생각했지만 모두가 비장애인이었다. 그렇다면 누가 노동할 것인가? 협동조합은 모두가 주인이 되어야 하고 경제적으로 참여해야 하는데 설득이 잘 안 된다.

일단 아이쿱의 150개 매장에 납품할 앞치마 100개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 농아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하루만에 100개를 완성했는데 재봉 퀄리티가 많이떨어졌다. 그때까지는 협동조합 주인이 아니고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100개를 그냥 버렸다. 출자를 하고 나서 달라진 점은 이 기업이 내 것이고, 앞치마도 내 것이 되면서 함부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었다.

협동조합은 경제적 참여를 하지 않으면 주인이 될 수 없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단순히 고용인에 머무른다. 내 것을 들여놔야 내 것이 된다. 주인의식과 주인은 다르다. 협동조합 장애인들이 주인이 되었다. 지금도 되살림 물품과 리폼 물품, 실내화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돈이 없다. 사회적기업이 되면 일자리에 있어서 일정부분 보조를 받지만 이 보조가 끊기면 올곧게 자립할 수 있을까?라는 딜레마가 있다. 생산성 자체가 다르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제품과 수작업 제품은 가격이 달라야 한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소비층이 필요하다. 자립의 가능성은 그분들의 경험에서 나온다. ‘내꺼구나’ 라는 것을 느끼면 그냥 떠나지는 않는다. 이게 성공하려면 다른 소비가 뒷받쳐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일반 시장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공동체를 복원시키는 일이다. 이웃이 같이 놀게 되는 것. 생산 소비가 이루어지니 가능한 것이다.

북카페 다락

4년 정도 개인사업장으로 혼자 카페를 운영했다. 동네 사랑방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워낙 여성 모임이 매일매일 많은데 편하게 모여서 수다 떨고 좋은 고민을 하는 공간이 없었던 것이다. 그때는 협동조합법이 없었다. 14명의 주인을 찾았다.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병행했으면 좋겠다는 여인 14명이 8700만원을 모았고, 14명중 7명이 일한다. 하루에 제일 많이 일하는 사람이 일주일 3일 6시간씩 일하는 것이다. 18시간을 일하고 50만원을 가져가는 직원협동조합이다. 최저임금은 아니다. 일 안하는 사람들은 이런 공간이 유의미해서 일부를 낸 것이다. 노동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부여했다. 주인이 많아지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배가 산으로 가고 잡음도 많이 생긴다. 혼자 일할 땐 그런 갈등이 없다. 사람들의 갈등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나중에는 애초 문제는 사라지고 다른 문제가 생각난다. 잘되면 성과는 모두의 것이다. 성장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모든 주인이 각자의 역할을 다 하고 싶어지면 의사결정과정이 쉽지 않다. 불안과 갈등이 증폭된다. 합의의 과정 또한 너무 지난하다. 소통과 합의에 쏟는 에너지가 많다. 사업적으로 치고 나가는 데 더디다. 소통이나 책임에서 벗어나는 순간 이미 협동조합이 아닌 것이다.

시민단체는 의사결정구조를 잘 가져가면 된다. 사업체는 이 구조를 지탱하기 어려운 내부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업은 돈만 날리지만 협동조합은 관계가 깨진다. 무턱대고 하나의 기업 형태로만 봐서도 안 된다. 하지만 이것을 잘 했을 때의 성과는 지역사회가 변하더라. 많은 곳에서 운동처럼 이슈파이팅하고 주장하는 제도적 요구만이 아니라 협동조합 방식으로 해내고 있더라. 지역사회의 마을운동 주민자치운동을 많이 한다. 주민자치운동이 자치라는 스스로 통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이 자치고 통치인가를 생각해보면 내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결정권에 있는 것이다. 제도적으로 결정권을 보장하는 것도 있지만 스스로 그런 경험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도 있다. 여기에 협동조합만한 것이 없다.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하는 것을 경험한다. 합의된 것만 이행하는 경험. 민주주의가 교과서에 있는 먼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현장에 있는 것이라는 걸 경험하게 된다.

  

1) 협동조합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해결사는 아니다.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지역 모임이 다 해결할 수 있나? 정부가? 시장이? 다 해결하지 않는다. 해결하는 대안은 사회적으로 많다. 그중 조합으로 해결하려 실험하는 사람 중 하나다. 처음에 우울했던 사회를 개인이 해결할 수 없다면, 연대하고 논의해서 만드는 것. 그런 이웃이 그렇게 만들어질 것 같다.

2) 실패사례가 훨씬 많다. 주인이 많다보니 결정이 어렵고 책임보다는 갈등 구조를 만들고 사업적으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는 구조가 그대로 있다.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냐면 내가 주인이라는 믿음이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3)경험이 때로는 모아지는 지점이 있을 것 같다. 참여하고 연대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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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에는 참가한 마을활동가들이 워크숍 전반에 대한 감상과 제안들을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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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를 위한 휴식 프로그램으로, 강화 광성보를 거닐며 걸어가는 집담회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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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숙자(사업지원팀)

사진 : 이광민(사업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