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는 어떤 모습?…인천 서구 ‘도란도란’을 만나다

마을공동체는 어떤 모습?…인천 서구 ‘도란도란’을 만나다

박연선 [email protected] 2015년 09월 15일 화요일
          

  

3년전 작은 도서관으로 시작…청소년 영화제작 지도 등 활동 활발

ㄴㅇㄹ.jpeg

14일 오후 4시께 인천 서구의 한 태권도장에 어린이 1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도란도란 공동체’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평화’를 주제로 한 이야기와 빈칸채우기 놀이, 각종 레크레이션이 가미되자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번졌다.

2015년 인천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에 참여한 서구의 ‘도란도란 공동체’는 지난 2012년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설립한 작은 도서관을 모태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던 공동체 사람들은 2013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이 시범 실시되자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찾아가는 책 자전거’사업을 마련했다.

‘찾아가는 책 자전거’ 사업은 도서관을 찾을 수 없는 지역 상인들에게 직접 책을 배달해 대여하는 방법으로 독서의 기회를 주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이밖에도 청소년들에게는 영화제작 지도와 팟캐스트 방송 지원을, 어머니들에게는 시 시연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지역민들을 거미줄처럼 촘촘히 이어주고 있다.

‘도란도란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풀뿌리 미디어도서관 강윤희 사무국장은 마을 주민들이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역사회가 더불어 사는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강 사무국장은 “우리 사업은 특별한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이 같이 사는 것”이라며 “지역민들이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환경을 마련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이 항상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도서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사업비가 부족하자 누군가는 남편 몰래 모아둔 비자금을 꺼내놓고, 책을 기증받기 위해 며칠씩 발품을 팔아 도서를 마련하기도 했다는 게 강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시에서 책정한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예산이 4억여원에서 1억원으로 급격히 줄어 예산이 부족한 부분은 무료봉사 형태로 이어가는 상황이다.

인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윤희숙 연구지원팀장은 “마을공동체는 민이 중심이 돼 관이 할 수 없는 것들을 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사업”이라며 “공론화 작업을 위해 사업 참가자 100여명이 모여 다음 달 30일 시와 오픈 컨퍼런스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 도시관리국 손두수 마을정비팀장은 “컨퍼런스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며 “올해 예산을 증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박연선기자/[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중부일보 (http://www.joongbo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