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두레 공동체 현장을 찾아 ①석바위 통두레

“전엔 알지 못했던 이웃…이젠 같이 배워요”

통두레 공동체 현장을 찾아 ①석바위 통두레

15-08-21 13:58ㅣ 이세민 통두레실록 ‘틈만나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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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에 ‘통두레’라는 소모임들이 생긴지 올해로 3년째다. 지역의 리더를 중심으로 5명 이상 모여 마을환경개선 사업을 비롯, 방범·안전, 주차, 지역봉사, 육아 등의 마을 현안을 주민 스스로 해결해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나아가 지역공동체의식과 주민자치역량을 높이고자 한다. 기존의 관변단체가 아닌,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것이 통두레의 기본 특징이다. 남구에는 21개 동에 현재 53개의 통두레가 조직돼있고 참여인원은 모두 880여명에 이른다. <인천in>은 통두레 현장에서 활동하는 ‘통두레 실록’팀(팀명 ‘틈만나면’)의 청년 작가들과 함께 통두레별로 현장을 찾아 그들의 활동을 취재, 연재한다.

사랑방이 있는 통두레

남구의 통두레 모임 중 석바위 통두레는 최초로 사랑방을 가지고 있는 통두레이다.
석바위 통두레 사랑방은 마을에서 쓰여지지 않는 공가를 활용해서 만들어졌다. 시야를 가리던 벽을 허물고, 큼지막한 벽화도 그려 넣고, 화사하게 페인트칠도 새로 하여 삭막했던 빈집이 멀리서도 눈길이 가는 정감가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은 이곳 석바위 사랑방에서 이루어진다. 통두레 모임의 중심 역할을 하는 석바위 사랑방에서는 멀리서부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지나가던 주민들도 사랑방의 모습에 한 번씩 고개를 돌려 지켜보고 간다. 공동체의 뚜렷한 거점이 있는 석바위 통두레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활동을 계획중이다. 주민들의 활동을 위해서 존재하는 석바위 사랑방에서는 햇살을 머금은 듯한 주황색 벽화만큼이나 밝은 미소를 짓게 하는 동네의 엔돌핀 역할을 하고 있다.
 

스스로 뻗어나가는 통두레의 가지들

“전에는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와서 같이 배우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생기기도 해요. 그런 의사를 가진 사람들이 올 수 있게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2013년도 11월 개소식을 시작으로 13명의 회원이 자발적으로 회비를 각출해서 운영하기 시작한 석바위 통두레는 현재 주민들이 함께 우쿠렐레, 천연비누 만들기, 도자기 공예, 강정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석바위 통두레의 천연비누는 인근에서 인기있는 제품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 덕분에 석바위 통두레는 천연비누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한 수익구조를 내는 데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시작하는 단계에서의 어려움도 많았다. 재개발이 해제된 지역으로 동네에 청년들이 점점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함께할 이웃 찾기’ 와 같은 여느 통두레 모임이 갖는 어려움이 석바위 통두레에도 있었다. 그런 어려움들은 이웃들과의 협력으로 극복하려 노력했다. 개인적인 사업 때문에 같이 활동을 못하는 대신 지원을 하는 회원들, 우연히 옆을 지나가다가 사랑방을 보고 와서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주민들, 석바위통두레 프로그램 운영 플랜카드를 보고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점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 속에서 또 다른 아이디어가 생겨 다른 프로그램의 개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스스로의 힘으로 서서히 발전해가고 있는 석바위 통두레는 자발적으로 모인 ‘뿌리’ 에서부터 뻗어나간 가지들이 하나씩 싹을 틔우기 시작하고 있다. 아름아름 보일 수도 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수익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람사이의 연결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노력과 서로 돕고 사는 미덕이 함께 이루어지는 중이다. 2년이 지난 지금 석바위 통두레는 사랑방의 계약 기한이 올해까지라 그 이후의 거취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잘 가꾼 사랑방이 또 다시 발이 끊긴 마을의 한 부분이 되지 않도록 마을의 또 다른 자원을 발굴해 더 많은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현명한 해답을 실천하고자 하는 석바위 통두레의 노력이 앞으로도 아름다운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