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열우물 마을축제, 그리고 그 마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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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달동네의 따뜻한 꿈꾸기

2015 열우물 마을축제, 그리고 그 마을을 풍경

15-09-13 23:43ㅣ 강영희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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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문화를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2015 열우물 마을축제-열정’이 지난 12일(토) 낮 12시부터 7시까지 십정동 옛 신덕촌에서 열렸다.우물고사, 물푸기 덕담, 노래자랑, 공연, 부스, 먹거리 마당 등이 마련된 마을잔치다. 오랜동안 마을주민이 자체적을 행사를 해 오다가 재개발 등의 이유로 명맥이 끊겼는데, 지난 2009년부터 마을 주민과 지역단체들이 살려내여 6년째 진행해오고 있다. 

 언덕에서 바라본 풍경

부평구 십정동 옛 신덕촌은 인터넷에서도 안나오는 달동네였다. 겨우 신덕촌 가까이 닿으니 이곳저곳 그려진 벽화로 행사장에 가까와졌다는 걸 알았다. 계단은 길게 높게 유난히 눈부신 하늘로 향하고, 낡고 오래된 집들, 좁은 골목과 골목들 … 다른듯 익숙한 골목… 동구 송림동, 이제는 아파트가 들어선 철탑이 있던 그 동네와도 닮았다. 물론 언덕 하나 있던 송림동 보다는 산을 끼고 있는 이곳은 훨씬 넓었다.  
 

 

행사장 입구에는 참새방앗간 떡매치기가 끝났고, 남은 떡을 팔고 계셨다. 떡매친 떡이 몇 봉지 안남았다고 해서 넙죽 사서 일하는 분들과 나눠먹었다. 떡을 좋아하진 않지만 오랜만에 나눠먹는 잔치떡은 맛났다.
 

 

거리미술 작업실에서는 어르신들의 수업 습작들이 전시중이었다.
 


 

우물고사 지내는 모습

우물고사

노래자랑

노래자랑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체험부스도 있고, 옛날놀잇감도 있고, 주전부리 장터며, 수 놓기를 배우신 분들의 작품 전시와 씨앗나눔도 있었다.

 

 

문화재단에서 진행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아 작은 집에서 전시를 하고, 책도 만들었다는데 책은 보이지 않았다. 전시장 앞 우물가에서는 두레박으로 물을 떠 올리는 체험중이다. 물을 푸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도 한다.

아가씨도 와서 소원을 빌어, 소원 많게 생겼는데 .. 하신다. 헐~ 딱히 개인적인 소원은 없다. 그저 민주주의가 더이상 후퇴하지 말고, 더이상 가난하고 힘든 이들이 고통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대접받고, … 뭐 그런 .. 소원이라면 소원, 결국 나도 물을 퍼 올렸고, 우물 이야기를 듣느라 소원 비는 건 까먹었다.

 

  십정동 .. 우물이 열개인가 물으니 우물이 많았다는 의미란다. 지금은 4개가 남아있다고 했다

언덕위에서 할머니들이 내려다보고 계시길래 그길로 언덕 위로 올라갔다. 언덕 위, 골목 골목에까지 노랫소리, 음악소리가 흘렀지만 천막 때문에 행사장이 가려져서 언덕위에서는 잘 볼 수 없었는데 어르신들은 자리를 떠나실 줄 몰랐다.

 

그 길로 나는 벽화들을 따라 마을을 둘러봤다. 하늘은 예쁘게 푸르렀고, 화분이며 작은 텃밭들인 눈부셨고, 이 언덕위의 풍경이 궁금해 행사장에서 퍼지는 음악소리와 행사 진행을 들으며 골목길을 누볐다. 잔치보다 마을이 좀 더 궁금했다.

 

 

 

 

 

 

 

 

 

 

 

 

 

 

 

 

 

 

 

 

 

 

 

그렇게 고개고개 골목골목을 둘러 보고 내려오니 무대 뒤였다. 그제야 허기도 지고 다리도 아파서 쉴겸 국수와 순대, 부추전을 주문했는데 달랑 5천원이다. 넉넉히 퍼주신 국수에 김치만 먹었는데 배가 불러 나머지는 싸가지고 왔다. 

무대 옆에 있는 탁자에 앉아 국수를 먹으면서 들으니 십정동 아시안게임경기장 자리에는 과수원이 아니라 논이 있었다고 한다. ‘그랬구나 .. 논이 있었구나. ‘ 국수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어머니들은 너무너무 즐겁다고, 좋다고 하신다. 어르신들은 느긋하게 앉아 공연을 즐기시고 .. 외지인보다 주민이 더 많은 자리, 그래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돌아나오는 길, 방앗간 어머니의 웃음이 즐겁다.


 

외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잔치가 아닌, 마을사람들의 마을사람들에 의한 마을사람들을 위한 잔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