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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팔지 아무도 몰라요”

요일가게-다 괜찮아 ‘나눔 장터’
  

한 달에 한번! 마지막 주 토요일은 ‘요일가게-다 괜찮아’에서 나눔 장터가 열린다. 나눔 장터의 매력은 새로운 물건들이 언제 어디서 쏟아질지 모르는, 바로 그 설렘에 있다. 없는 것 많지만 생각지도 못한 물건도 많은! 요일가게 다 괜찮아의 나눔 장터는 여느 벼룩시장과는 다른 소소한 즐거움과 재미가 있다.

지난 토요일 열린 5월 나눔 장터에는 8팀의 셀러(seller)가 요일가게에 모여 각양각색의 보따리를 펼쳐놓았다. 벌써 나눔 장터가 열린지 3회째다. 지난 3월부터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장터를 꾸려나가고 있다.
요일가게의 권은숙 총 매니저는 “매달 참가자에 따라 물건이 달라져요. 꾸준히 참가하시는 분도 있고, 새로 들어오는 분도 있으니까요. 나눔 장터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열립니다.”라고 소개한다. 작은 소품에서부터 수제쿠키, 방향제, 퀼트상품, 타로 점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오늘 아니면 언제 볼지 모르는 물건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 장터에 어떤 물건이 나오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배다리에서 활동하는 사진가 강(닉네임)도 이날 셀러로 참가해 소장품을 판매했다. 서양 도라지꽃과 화병, 배다리 사진집과 소품 등 다양한 종류를 판매하는 그녀는 ‘웃기지도 않은 가게’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시험관에 담아 판매하는 와인이었다. 느긋한 토요일 오후, 그들의 나눔 장터는 그렇게 자유롭게 익어갔다.
“이것저것 참 많은게 있잖아요. 제가 잡다한 것에 관심 많은 것도 그렇고.. 웃기지 않아요? 그래서 웃기지도 않은가게에요.” 시험관을 와인 잔 삼아 와인을 마시던 그녀는 “내가 즐거워야 보는 사람도 즐겁죠! 꽃 사세요~”라며 장터의 활기를 더했다.

“지금 이태원의 한 골목에 와 있는 것 같아요!”라며 감탄하는 최연선(달콤놀이터) 대표는 오늘 처음 요일가게 나눔 장터를 찾았다. “인천에 이런 프리마켓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못해봤어요. 심지어 어린 사람들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하신 분들이 이렇게 꾸려나가고 있는 것도 의미가 깊은 것 같아요.”라고 전한다.
최 씨는 예쁘게 장식한 수제쿠키를 가지고 나왔다. 맛도 좋고 보기에도 좋아 선물용도 손색없다. “서로 개시해주고 있어요. 평소 프리마켓 카페를 통해 다양한 장터에 가봤지만, 요일가게에서 열리는 장터는 정말 분위기가 달라요. 가족 같은 분위기에, 경쟁하려는 마음도 없어요. 테이블이 많지는 않지만 상품이 겹치는 것 없어 다양하죠. 오늘 참가한 것만으로도 즐거워요.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마음도 편해요. 앞으로도 자주 오려고요.” 최 씨는 맞은편의 석고방향제를 판매하고 있는 셀러와 마주 앉아 수다를  이어간다.

그사이로 무거운 몸의 박유미씨가 들어온다. 임신 8개월째의 그녀는 지인의 SNS를 보고 찾아온 손님이다. “연수동에서 왔어요. 꼭 사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초행길이라 처음에는 찾기가 힘들었는데, 특이한 곳인 것 같아요. 요일마다 가게가 바뀐다니 신기해요. 오늘 온 김에 다양하게 보고 가려고요.” 쿠키를 한 아름 안은 채 그녀는 다른 테이블을 오가며 눈을 반짝인다. 잘 닦아놓은 그릇에 한번, 여름철 원피스에 한번, 형광등에 반짝이는 귀걸이에 한번. 그렇게 오후의 따스한 시간이 지나간다.

요일가게 다 괜찮아는 매일매일 주인과 상품이 달라지는 곳이다. 인천문화재단의 지역거점화 지원사업으로 추진되어 벌써 겨울과 봄을 지냈다. 조흥상회 창고로 쓰이던 공간은 권은숙 총매니저의 손길을 거쳐 새 생명을 얻었다. 권 씨는 같은 조흥상회 건물에서 ‘나비날다 책방’과 ‘달이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한편, 요일가게 나눔 장터는 카페나 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통해 셀러(seller)신청을 할 수 있고 참가비는 5천원이다.

차지은 I-View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