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적 정의를 실천하다 <뭉클>

2016 마을탐방인터뷰 10월



우리의 오래된 미래, 회복적 정의를 실천하다

평화 마을을 이루기 위한 학습공동체 만들기 <뭉클>



김 찬, 송주미 님을 만나다



  가좌동을 중심으로 모인 (서로 깊은 소통으로) <뭉클>은 2014년에 지역 주민 협의체를 구성하였고, 2014년 10월 학습공동체를 시작했다. 2015년에는 지역 주민 학습공동체 뭉클 공부 모임을 지속했다. <뭉클>은 마을의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한 학습 공동체인데, 그 학습의 중심에는 지역사회의 마을공동체 활동가와 관내의 중등학교 교사가 함께 하는 회복적 정의의 이해와 실천에 있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개념인 회복적 정의 실천과 회복적 정의를 마을 안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궁금하여 인터뷰를 했다.

회복적 정의’를 통해 마을에 있는 아이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해요



  <뭉클>의 주된 활동 목표는 무엇이고, “회복적 정의”의 개념이 생소합니다. “회복적 정의”가 무엇이고, <뭉클>학습 공동체와 가좌동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합니다.


– <뭉클>은 회복적 마을 만들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의가 이루어졌다고 이야기하는 순간에는 누가 무엇을 잘못했을 때 그 사람에게 똑같은 피해를 줌으로써 정의가 이루어졌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그렇지 않고 그 사람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그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서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인식하고 사람들 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마을 전체에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게 참된 정의라고 봅니다. 그런 것을 “회복적 정의”로 해보자는 거예요. “회복적 정의”는 하워드 제어 교수의 이론인데 이것이 진정한 정의가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 저희는 같이 공부하고 있고요. 이것을 마을 주민들 중에서도 학생들을 만나는 마을주민들이 함께 모여 학생들에게 “회복적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상담이나 활동, 또는 교육 분야에서 수업에서도 할 수 있는 교육을 해보자는 겁니다.

 

▲ 갈등조정 연수와 회복적 정의 전문가 연수 과정을 듣고 있는 <뭉클>



  “회복적 정의” 실천을 통해 동네에 어떤 변화가 있기를 바라시나요?


– <뭉클>에 계시는 분들이 가좌동에 다 연고가 있으신 분들이에요. 그리고 “회복적 정의”를 공부하고 정말 이 방향으로 우리 아이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 저희가 아이들을 대하고 있거든요. 저희가 지금 활동하는 석남중학교에서 아이들 만나는 것 그리고 “회복적 정의”를 배우고 실천하는 실천가 분들이 마을의 학생들에게 문제가 있을 때 지역아동센터에 조정을 해주시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저희가 제일 바라는 것은 이 마을의 아이들이 정의로운 사람이 되는 게 맞지요.


 아이들이 자라는데 왜 마을 안에 학습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나요?


– 우리가 자랐을 때는 응보적 정의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회복적 정의”에 대한 가치관의 전환이 내면화가 되어야 그 다음에 아이들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이지, 말만 하면 잔소리잖아요. 우리도 실전에서도 태도를 보여줘야 하고 우리가 먼저 내면화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은 공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뭉클> 학습공동체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내면화의 과정이에요.




응보적 정의의 현주소에서 우리의 오래된 미래, 회복적 정의로의 사회 변화를 꿈꿉니다

 회복적 정의를 실천하시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요?


– 엄청난 응보적 정의가 지금 판을 치고 있습니다. “정의”라는 부분을 보면 학교의 변화라는 것은 지금 사회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데 굉장히 권위주의적이고 응보적인 문화 속에서 살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회복적 정의”가 우리의 오래된 미래인 것은 아주 오래전 과거에 공동체와 전통이라는 것들이 결국은 함께 모여서 문제를 해결하고 피해를 최소화시키고 공동체 안에서도 다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공동체가 해체되었잖아요. 법률에 의해서 모든 소송과 갈등이 해결되었지만 실제적으로는 피해자의 회복은 절대 안 되었고, 그 다음에 가해자가 온전한 책임을 지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어요. 과정이 갈등으로 쌓이기만 한다면 사람들의 정의가 바로 서지 못했다고 봅니다.

  영국에서는 헐시티가 회복적 도시로 해서 아이들도 “누가 잘못했나요?”를 묻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고 묻고 “누가 영향을 받았나요?” 등 이런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나온대요. 갈등 때문에 치고 박고 싸워서 결국은 경찰서 가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회복적 정의”를 배워서 가정에 적용한다던지 이런 부분들을 통해서 실제적으로 평화롭고 안전한 마을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가좌동 같은 경우는 하나의 마을로서 기능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좋은 곳이더라고요. 실상 가좌동에서 이런 것을 해보자라는 단체들이 생겼고 가능성을 발견하기 때문에 <청소년 인문학 도서관 느루>라든지 <희망을 만드는 마을 사람들> 등 일정의 지역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중요한 사례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곳이고 종교단체와 결합을 한다든지 지역 지구대와 결합을 해서 종합적으로 이쪽 지역에 대한 큰 꿈을 갖고 있는데 그게 언제 될지는 모르겠으나, 또 될 수 있겠지요.


 
▲ 석남중학교에서 하는 자유학기제 동아리 수업

             

 <뭉클>을 앞으로 어떻게 꾸려나가실 건가요? 

 

– 회복적 정의를 실현하는 센터에 전문 인력이 생기면 센터 중심으로 갈등 중재 역할도 할 수 있고 주민들의 교육센터로서 기능이 가능합니다. 학부모 강좌를 통해 “회복적 정의”가 가정 내에서 뿌리 내려 회의를 통해서 규칙을 정하고 가족 내에서도 자기의 느낌과 욕구를 이야기하는 등 가정 내에서 서로 규칙을 정해서 안전하고 편안한 가정이 될 수 있게끔 하고 싶어요. 교육은 많이 있지만 부모가 될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이 많다 보니 특히 수많은 부부간의 갈등, 가정 내의 갈등 폭력이 서로 기인된 부분이 있거든요. 이런 문제들을 장기적 ․ 지속적으로 계속 교육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육에 집중을 했었어요.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교육이 되니까 학교도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이 생긴 거예요. 학교현장에서는 그동안 “비폭력대화” 등이 들어왔지만 회복적 교육를 하고 싶은데 인력이 없어서 학교에서는 못하고 있는 거예요.


  인천에서는 회복적 정의 교육으로 제일 유명한 학교가 4-5년 차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하고 있는 신흥중학교이에요. 종전에 학교 폭력 문제가 발생하고 학교 폭력 대책위원회를 열었을 때 문제가 해결된 듯이 보였지만 그 안의 갈등과 미움이 남아 있어 언제든 다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많이 남아있었어요, 하지만 회복적 정의를 기반한 대화모임을 통해서 학교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70~80%정도의 문제가 해결되고 관계가 회복되는 중입니다. “회복적 정의”가 하나의 사회 모델로써 자리 잡고 언젠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 사회도 점점 더 그렇게 가야지만 결국은 점점 사회경제적 측면에서도 갈등 해결을 위한 비용이 절감되는 거지요.


  (서로 깊은 소통으로) <뭉클>은 회복적 정의 실천을 통한 작은 걸음이 모여 크게 봤을 때 갈등의 중재센터로서 지역에서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 가정 내에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가족 대화 모임 등 지속적으로 교육을 하는 센터가 생겨 교육뿐만 아니라 가좌동을 중심으로 지역 공동체가 “회복적 정의”를 통해 움직일 수 있으면 한다. 나로부터의 “회복적 정의”의 실천으로, 마을을 넘어 크게는 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꿈꾸는 <뭉클>의 움직임에 응원을 보낸다.

                                                                                                                

                                                                                                                     글
· 사진 : 홍보담당 양지나,  사진 : <뭉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