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민간협력 네트워크’ 학습모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삶, 그 출발을 학습하다

 

<원도심 민간협력 네트워크>는 원도심 지역의 통합적인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해 지역의 기관 및 전문가, 활동가로 구성되어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입니다.

*11월부터 월 1회 <사람(주민, 공동체) + 원도심 + 도시재생 >의 주제로 학습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1월 9일(수)10시, 인천광역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센터 교육장에서 진행된 <원도심 민간협력 네트워크> 9차 과정에는 부평구 새뜰마을 활동가를 비롯한 5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사례를 공유하고 <사람(주민, 공동체) + 원도심 + 도시재생 > 주제의 학습 시간을 가졌다.

 

 

 

학습에서는 일본에서 건축사를 전공한 재생건축 전문가 건축재생공방 이의중 대표의 ‘쿠라시키 마치아 트러스트’ 도시재생 프로젝트 참여 경험사례를 듣고 참여자들 간의 가벼운 토론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쿠라시키 마치아 트러스트’ 도시재생 사례

오키나마현 쿠라시키시는 인구 48만 명의 관광도시로 일본 최초로 전통미관 조례 제정을 통해 미관지구로 지정(1968년)된 곳이며 에도시대의 전통가옥과 근대화시기의 서양식 건축물이 혼재된 관광도시다. ‘쿠라시키 마치아 트러스트’ 프로젝트가 진행된 마을은 배로 곡식이나 물자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지역 특성을 갖춘 곳으로 물자를 보관하는 창고가 많은 특성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고도성장기에 들어서면서 도시가 쇠퇴를 맞이하게 되고 고령화와 젊은이들의 이탈, 편한 생활이 가능한 인근 지역 아파트로 이주하게 되면서 빈 집과 빈 상점들이 늘어나게 되자 2006년 지역 출신의 건축가 나라무라 토오루(1988년 오카야마현 주재의 6명의 건축가를 모아 ‘고민가재생공방’을 결성하고 버려져가는 민가를 재생하는 공방을 운영)가 제안하고 지역주민을 설득해 쿠라시키 지역 문화를 계승하고 빈 집 문제 해결을 위한 NPO(비영리단체) ‘쿠라시키 마치아 트러스트’를 조직하고 ‘쿠라시키 재생학원’을 운영하게 된다.

쿠라시키 마치아 트러스트가 첫 번째로 한 일은 오래된 민가를 재생해 살려내는 일이었는데 마을에서 4대째 레코드가게를 운영하는 동네 아저씨(지역 유지)의 도움이 컸다. 민가 재생의 3가지 키워드는 ‘살리고, 기존에 잊었던 것을 살려내고, 생활하자’였다.

 

    


 

마을의 불을 밝히고

등을 밝힌다는 뜻이기도 한데 마을의 빈집을 조사하고 워크숍을 통해 현장을 실측할 수 있는 전문가와 주민이 함께해 화재 시 출입구가 없어 취약함에 대응하기 위해 법적인 보완(미관지구 지정으로 관련법이 매우 까다로움)을 위한 관련 학습과 내용 숙지를 위해 별도로 마을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을 가졌는데 빈집의 어둡고 침침한 공간을 밝혀서 함께 나눈다는 의미도 포함 되었다.

 

 

 

설계는 건축 전문가들이 실비로 진행하고 공사는 쿠라시키 재생 학원 1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40명과 함께 언덕에 위치한 중앙 길 바로 뒷집을 재생해 내는 일을 했다. 집의 앞쪽에는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펼쳐져 있어 마을 지붕이 보이는 전망 좋은 집이었는데 언덕위에 있는 집(온사까노 이에)이라 불렸다. 재생학원 학생들과 회벽워크숍도 진행하고 철거도 함께 진행했으며 마감처리는 전문가 그룹(건축가)에서 진행했다. 언덕위의 집 재생을 시작하기 전 집주인에게 건축물 재생 이후 마찌아 트러스트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제안을 했고 수입의 일부를 분배하기로 하고 20년 계약을 했다. 공사비는 민토(민간주도 도시재생사업)라 불리는 제도가 있어서 동네의 신협이나 금고에서 저리로 지원했다. 현재는 게스트하우스로 전환되어 회원만 사용할 수 있다.

    

재생 과정에서 마을전경을 볼 수 있는 테라스를 새로 만들고 식사할 수 있는 식당과 화장실 등을 앉히고 뒷산의 오래된 신사가 보일 수 있는 전망 좋은 집으로 변신했다. 목욕탕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목욕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 기능만 담아냈다. 이곳에서 주민행사로 달맞이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평소에는 외부인을 위한 숙박업소로 운영되고 있다.

 

‘쿠라시키 마치아 트러스트’ 사례의 시사점

1) 지역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아서 재생해 낸다는 것은 주민이 주인이라는 철학이 바탕에 담겨야 가능한 점이며 주민을 버리고 자본이 먼저 들어와서 마을을 흔들고 삼켜 버리는 현재 방식은 분명 무리수가 있다는 점이며, 2) 최소 200~300년 간 지역에서 살고 있는 명망 있는 지역유지의 마을주민과 행정 사이에서의 중재와 참여의 역할과 무엇보다 사심이 없어서 가능했고, 3) 목표와 가치에 동참한 전문가(건축가)와 지역주민 행정의 참여와 협력으로 만들어낸 사례라는 점이다.

 

도시재생 활동으로 지역의 활력과 파급효과는 어땠을까?

쿠라시키 지역은 관광 쪽에 편행된 점이 있어서 주민이 이용하는 상점은 셔터가 내려진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주변부인 이곳까지 관광객이 머물 수 있도록 활력을 담아내기 위한 동선을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관광지와 다른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본의 청바지 원산지이고 모자 등이 유명한 곳이라는 지역의 장점이 있어 이 점을 활용하기도 했다. 현재는 관광객 1,000만 명이 오고가는 지역으로 바뀌어 마을의 활력에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

    

 

거대자본의 유입도 마을계획으로 결정

쿠라시키 도시에도 프리미엄 아울렛 등 거대 매장이 들어오고 자본의 큰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는데 이 부분에 관한 마을계획을 진행하고 어느 정도 편안한 구조를 만들어낸 사례가 있다.

쿠라시키시는 중심시가지가 도시재생 특별법으로 묶인 지역이긴 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쇠퇴 지역만 염두에 두고 도시재생을 진행하는 특성과 달리 일본은 주변부까지 염두에 둔 방식으로 법을 적용하고 있어 내용이 조금 다르다.

 

도시의 외곽에 대규모 야외 놀이공원이 있었으나 운영이 안 되어 방치된 공간을 살리는 방안이 진행이 되고 주민들이 싫어하고 우범지대가 되어 골머리를 앓던 놀이공원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프리미엄 아울렛이 등장하게 되고 남쪽의 전통마을과 북쪽의 관광시설 가운데 어디를 살릴까? 오랜 논의 끝에 야외놀이 공원 부지에 대형 프리미엄 아울렛이 들어서게 되었고 JR 쿠라시키 역사가 복합역사로서 1층은 지하철 역사로 사용되고 위층으로는 호텔로 사용되었는데 건물이 주는 위압감을 줄이고 남쪽과 북쪽의 광장 기능을 살리는 목적으로 운영 중이던 호텔의 일부를 제거하고 지역의 정서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합의과정을 이루어 내기도 했다.

 

지속성, ‘마을만들기 주식회사’

2010년부터 5년 계획으로 JR 쿠라시키 역 주변을 활성화 대상으로 상공회의소, 상가, 민간사업자, NPO법인 등 다양한 주체가 공공성과 공익성을 가지고 중심시가지의 마을만들기를 추진하는 주체로서 <쿠라시키 마을만들기 주식회사>가 설립되어 마을만들기가 지속 중이다.

 

 

 

               

 

<가벼운 토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의 삶은 어떤가?

 

▲사회구조가 결혼과 출산 문화의 차이점이 생겨나고 있고 재생의 삶과 공간에 대한 주민들의 생각과 국가정책이 달라서 주민의 입장으로 어디부터 출발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활력을 얻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쿠라시키 시의 경우 관광객이 1,000만 명 정도면 마을에서의 순환이나 재생이 가능할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보다 세밀한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올 초 교통망 법이 많이 바뀌고 수도권의 서울역이나 삼성역 중심으로 움직여서 기타 지역에 대한 고려가 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 지역상권이 쇠퇴하게 되는 지름길이 교통망의 배치가 어떻게 움직여지고 진행 되는가가 중요해서 관심을 가지고 집중해서 살펴야 한다.

 

▲가좌동의 신진말은 300년 고택이 있는 지역인데 빈 브라더스가 입주하고 인근의 티타늄 공장 이주로 주변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 재정비촉진지구 해제이후 티타늄 공장 이주 공간에 역사박물관 등이 거론되고 있어 흥미롭다.

 

▲무엇보다 살고 있는 주민들이 정주의식을 갖고 삶을 유지하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정책의 변화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 원도심 민간협력 네트워크는 12월 7일(수)10시, 지원센터 교육장에서 진행한다.

 

 

                                                                                 <위 기사는 IDI 도시연구, 2016 통권 제10호, <전통마을 쿠라시키(倉敷), 이의중> 을 참조하여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내용정리 연구담당

사진    홍보담당

*’쿠라시키 마치아 트러스트 온사카오 이에’ 사진: 건축재생공방 이의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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