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마을학습네트워크_마을에서 글 쓰는 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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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목요일 오전 10시, 인천광역시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센터 교육장에서 마을학습네트워크가 열렸다.

마을학습네트워크는 인천 마을공동체 학습모임이 한 자리에 모여 토론하고 학습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 열린 네트워크의 장으로 확장하고자 만든 마을학습플랫폼이다. 이 날, “마을에서 글 쓰는 힘”을 주제로 작가 은 유(글쓰기의 최전선, 쓰기의 말들 저자)의 강의와 함께 인천 책 읽기 모임과 마을 글쓰기에 관심 있는 참여자 30여명이 모였다.

강의에 앞서, 계양구 술독모임 ․ 돌멩이국 도서관 ․ 남동구 북틀꿈틀 도서관 책숲, 동구 묘책모임 ․ 서구 녹색평론읽기 모임 ․ 부평f모임 등 학습모임과 참여자들 소개와 인사를 나눴다.

작가 은 유는 주변에 글 잘 쓰는 사람을 찾기보다 스스로 글을 쓰면서 하나의 변수와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고 하며 “마을에서 글 쓰는 힘” 강의를 시작했다. 은 유는 “글은 수영 배우기와 같다”는 예를 들어 글을 쓰는 일은 질서를 만드는 일이며 자기 직면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사람을 잘 아는 방법임을 소개하며 마을에서의 글쓰기에서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글쓰기라고 조언했다.

머리보다는 마음으로 글을 읽기 때문에 글을 보는 눈을 키우고 쓰기 위해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제적인 시간 확보와 더불어 서로 모여 글을 쓰고 읽는 것을 권했다.

특히 마을은 좋은 논픽션 글쓰기의 장으로, 증언과 인터뷰․에세이를 쓸 수 있다고 설명하며 사소한 것이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어떻게 쓸 것인가의 문제는 내가 경험한 것과 감정 ․ 사건이 글감이 될 수 있다고했다. 그리고 스토리형 글쓰기의 방식으로 이야기의 힘을 믿고 끊임없이 회자하고 기록하며 알려져야 함이 중요하며 사람이 만들어가는 힘이 바탕에 실려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확하게 글쓰기에 힘을 실어 나만이 쓸 수 있는 글 ․ 용기 있는 글쓰기를 권했다.

강의를 마치고 참여자들과 질의응답시간에는 “글쓰기를 할 때 단어 선택의 어려움”, “인터뷰를 하면서 겪는 과정” 등의 질문을 나눴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황아미(제주마을활동가)_ “단어를 중복해서 쓴 경우에 단어를 모르면 어떻게 찾느냐.”

– 생각이 안 나면 일단 다르게 표시해 놓고 설거지하면서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책도 찾아보고 좋은 문장을 적어놓은 메모에서 힌트를 얻기도 한다. 책 읽고 난 뒤 좋은 문장 표현을 많이 써둔다.

임현진(계양구 돌멩이국 도서관) – “간첩조작사건과 성판매 여성 등 어려운 주제인데 글을 쓰시면서 관심이 어떻게 생기셨나.”

–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프리랜서로 사보 기자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가난한 곳에 인터뷰하기도 하고 장애인 부모들의 말을 들으며 기관지를 만들면서 삶의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사회의 불평등함을 생각하게 되었다. 사회에 약자들의 목소리가 배제되어 있는 게 아닌가. 자연스럽게 관심이 넓어졌다.

알면 속상하다. 깊이 알게 되면 알고 싶어지고 전하고 싶어지는 것이 있다. 우리는 정보를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선택적으로 매스컴이 주는 것을 받고 있다.

류제혁(마을학습네트워크) – “인터뷰를 많이 한다고 하셨는데 힘들었던 부분을 숨기고 싶은 분을 만날 때 보통 어렵지 않을까.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노하우가 있으신지.”

– 섭외할 때 내가 왜 인터뷰를 하고 싶고 어떻게 실릴지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만 자기에게 비난이 올까봐 두려움이 있다. 할 때마다 다 성공할 수 없다. 자꾸 해 봐야 한다. 인터뷰 방법은 별거 없다. 타인을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자기 판단을 내려놓고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유정열(서구 민중의 집) – 시사in에 글 쓴 것을 잘 봤다. 기억에 남는 글이 있는데 눈이 오던 날 직장에 가지 않고 눈 맞았던 이야기를 오늘 다 같이 듣도록 청하고 싶다.

– 회사일이 너무 안 맞았다. 어느 날 겨울, 함박눈이 탐스럽게 내렸다. 카페에 앉아 눈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동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고민하다가 내 삶이 불행해질 것 같아 한 달 뒤에 그만 뒀다. 그 때 나는 어떻게 살고 싶다는 물음이 왔다. 안정성을 택했지만 너무 피폐해졌다. 퇴근하고 집에 가면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렇게 사는 것보다 낫겠다 싶어 프리랜서의 길을 다시 갔다.

임현진(계양구 돌멩이국 도서관) – 나도 요새 글을 써볼까 해서 써보니 엉망진창인 글이 나왔다. 쓰지 말아야 하나.

– 엉망진창을 통과해서 글이 나온다. 나도 문장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나르시시즘에 갇힌 글은 발전이 없다. 자기만족으로 쓰던 글에서 타인과 소통하는 글 단계로 간다. 역시 안 된다고 후퇴하면 그 상태이다. 글쓰기는 안 늘지만 10년은 봐야 한다. 친구들과 함께 쓰는 모임을 만들어 토론하며 합평하면 달라진다.

다른 마을에 살고 있지만 만나면 반갑고, 머리를 맞대고 배우는 네트워크가 되기 위해 연 2018 마을학습네트워크는 하반기 11월에 열릴 예정이다.

글 홍보 담당 / 사진 교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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