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마을활동가합창단, 전국마을앙상블대회 1위!

지난 9월 5일, 엄청난 폭우가 내리는 날이었지요. 한반도 서쪽 지역을 할퀴고 지나간 무시무시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열심히 올라오던 날입니다. 센터가 위치한 제물포스마트타운의 앞쪽 계단에 마치 폭포가 생긴 것 마냥 비는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심란한 날씨에 어떤 이들은 25인승 버스를 타고 신나게 대전으로 가고 있었지요. 그게 어떤 정신 나간 사람들 이냐구요? 그들은 바로 ‘마을활동가 합창단’이랍니다.

이날부터 대전에서는 사회혁신한마당이 열렸습니다. 전국의 사회혁신 사례를 펼쳐놓고 학습할 수 있는 넓은 장이었지요. 그 프로그램 중 하나가 ‘마을앙상블’ 이었습니다. 마을에서 재미나게 활동하는 공동체가 ‘공연’의 형태로 참가하는 프로그램이었지요. 마침 꾸준히 연습하며 차기 공연을 물색하고 있던 마을활동가 합창단은 ‘이거다!’라며 무릎을 ‘탁’ 쳤고, 인천의 유명한 ‘연안부두’를 개사하여 멋드러진 공연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주간의 맹렬한 연습 후, 핑크빛 나는 티셔츠까지 단체로 맞춰입고 대전으로 출발했습니다. 사실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행여 행사가 취소될까, 이동하는 길에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걱정도 했지만 기우였습니다. 되려 3시간이나 걸려 폭우를 뚫고 내려가니 우리가 1등하는게 당연하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참가하게 되었지요.

남녀노소 20명가량으로 구성된 우리는 창의력대장 김용호 지휘자님과 박정하 선생님의 제안으로 세트드럼을 비롯한 온갖 종류의 타악기를 들고 무대로 올라갔습니다. 기선제압을 위해 지휘자님이 먼저 멋진 바이올린 연주를 개인기로 보여주었고, 이후 뱃고동소리가 나는 관악기부터 여러 가지 타악기를 두드리며 열심히 노래했습니다.
———————————————————————–

(1절)

어쩌다 한번 모인 우리는 무슨 사연 그리 많길래

웃는 사람 우는 사람 마을마다 이야기하네

주민과 꿈을 꾸고 사는 사람아 우리의 속마음을 그댄 알겠지

말해다오 말해다오 모두의 마을이야기

(2절)

대전에 한번 모인 우리는 인천 소식 전하려 하네

연안부두 소래포구 포구마다 사연도 많네

강화도 서해5도 사는 사람아 마을소식 동네자랑 마음 흔드네

함께해요 만들어요 인천의 마을이야기

(후렴 반복)

168 인천의 섬 서해의 자랑 640 마을공동체 인천의 자랑

함께해요 만들어요 우리의 마을이야기
——————————————————————-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고, 우리는 후회 없이 즐거워하며 노래했습니다. 이후 심사시간! 심사는 환호소리로 결정하였지요. 그리고 우린 정말 1등을 해 버렸습니다.

1등을 하리라 으름장을 놓았던건 그냥 우리끼리의 즐거움을 위해서였지요. 마을활동이 좋아서, 인천이 좋아서, 그리고 함께 모여 이야기 하고 삶을 공유하며 우리와 마을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좋아서 모였던 건데, 느닷없이 큰 상을 받아버렸습니다. 그렇게 행복감을 가슴에 안은 채 밤 9시쯤 출발을 했고, 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인천에 안전히 도착했답니다.

문득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왜 마을활동을 하고 있을지, 왜 마을활동가 합창단으로 모여 노래를 부르러 대전까지 내려갔을지 말입니다. 사업의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글쎄요. 그것보다 마을활동이 갖는 고유의 가치, 우리가 다른 것 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그런 소중한 가치가 있기에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시간을 내고, 벅찬 가운데도 기꺼이 품을 내어 참여하고 있지 않을까요? 행복, 즐거움이라는 단어가 문득 생각나긴 하지만, 어쨌든 그런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뜬금없이 이야기 해보고 싶다 하니 당황스러우시지요? 괜찮습니다. 지금 2019 마을활동가 오픈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마을활동의 사회적 가치를 대주제로 다채롭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답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잠시 미뤄졌지만, 곧 날을 다시 잡아 서둘러 알려드리겠습니다. 일정 보시면 꼭 기록해 두셨다가 기꺼이 오셔서 즐겁게 이야기 해 주세요. 우리는 왜 마을활동을 하고 있는지.

글 마을생태계담당 / 사진 홍보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