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학습소모임 휘게(Hygge: 느긋하게 어울리기)

[최후의 제국]

sbs 다큐 영상 어떻게 보았나?


장소 : 싸리재

일시 : 2015. 2. 24. 화, 오전 10시 30분

진행 : 권근영


<최후의 제국> 1부부터 3부까지 내용은 미국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는 주민들과

남태평양에서 서로 도우며 살고 있는 부족들과 비교하는 영상이 대부분이었는데

어떻게 보셨나요?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키워드도 같이 말해주면 좋겠다.


이수창 : 중간에 영상이 자꾸 끊겨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 1편을 보고는 충격이었다. 상위 1%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학생들이 스포츠카를 타고 여자들과 어울리면서 여유롭게 지내는 모습이 나왔는데, 한편 가난한 여자는 자신의 모유를 짜서 파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났다. <최후의 제국> 2편에서는 부가 나뉘는데 빅 맨이라는 리더가 지시하는 대로 다 따르는데 너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산도 내놓고 권력과 힘, 돈과 말까지 일치되는 모습을 보고 신선했다.


그리고 파푸아뉴기니를 보여주다가 미국, 중국으로 자본주의 사회로 오면 그렇게 사는 게 불가능하고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보였다. 그렇다고 원시시대로 돌아갈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돈이 있으면 내놓고 싶으나 형편이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 4부를 보고 옛날 어른 품앗이나 두레도 생각나고,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우리사회는 이사를 다녀서 그런지 공동체라는 생각이 잘 안 들어서 좀 아쉽다. 아누타 섬이 처음부터 공존하고 협력하는 모습이 그런 것이 아니었다. 자본주의도 그럼 불가능한가? 그렇지 않다. 이태리 볼료냐처럼 가능하다. 그곳은 유럽에서 협동조합이 400개 정도 운영하다보니 가장 살기 좋고, 실업률도 낮고, 환원이 자기 스스로에게 온다는 생각이 들었고, 협동정신으로 사는 모습을 보면서 협동조합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내가 살고 있는 부평도 부유하지는 않는데 부평3동에서도 ‘좋은어린이집을 만들기위한 협동조합’을 하는데 출자금 500만원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아이들 교육에 고민을 갖는 엄마들이 모여 만든 곳이라고 한다.


권근영 : 출자금을 500만원 정도 내면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겠다. 돈을 많이 내면 그만큼 책임감도 생기기도 하고 엄마들이라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이 쏠릴 것이다.


한오봉 : 우선 자기 자식에 관한 부분이라 어느 누구보다 관심이 있어서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본다. 사실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이지만 안 해주니까 서로 뜻이 맞는 사람끼리 교육의 품을 팔면서 서로 협동조합 방식으로 서로 도와가면서 살 수밖에 없다. 그 안에서 새로운 관계가 생기고 공부에 대한 고민도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돈이라는 건 마인드를 잘 조절하면 또 다른 에너지가 될 수도 있다. 돈이라는 것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지 협동조합과 주식회사의 장점을 잘 살려서 풀면 좋은 방법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연휴동안 딴 짓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최후의 제국] 다큐영상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4부를 보면서 공존에 대한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이 가장 인간다운 삶이냐에 대해 남태평양에 사는 아누타 섬에 사는 주민과 미국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에 대해 극명하게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무엇이 더 행복할까를 생각해 봤다. 난 그들의 표정을 보았는데 아누타 섬의 사람들은 미국에 사는 사람들보다 더 행복해 보이고 아름다워 보였다. 인간의 욕망만 자극하는 미국적 자본주의 한계가 드러나 보이기도 하고, 원시부족처럼 우리가 당장 그렇게 살 순 없지만 서로 조금씩 도와가며 상황에 맞게 사는 것이 더 풍족하고 행복해 보였다. 무엇보다 사람이 아프면 그 즉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인데 미국 사회에서는 그렇지 못한 부분이 가장 가슴이 아팠다. 미국의 한 시민이 말한 것 중에서 ‘부자들이 누리고 사는 게 많을수록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늘어간다’는 말이 기억 난다.


권근영: 일단 영상을 보면서 느낀 생각은 미국에서는 참 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을 보면 섬에서 살던 빅맨이 미국여성과 결혼하면서 미국에 가서 부인이 교사로 살고 있지만 남태평양에서보다 전혀 다른 삶을 살기 때문에 살기 어려워보였다. 빅맨이 자기 아들과 딸에게 남태평양에 와서 자기 땅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이 땅은 빅맨의 땅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이 자연 공간을 어떻게 나눠서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을 했는데 앞서 얘기했지만 돈이라는 것은 역시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상철 : 우리 손주들이 브라질에서 자유분방하게 수영하고 학원도 안 다니고 살고 있다가 한국에 와서는 애들이 싫어하는 과외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큰손자는 뭔가 열심히 해서 칭찬받으려고 하고 자기밖에 모르는데, 작은손자는 베푸는 것을 가르쳐주니 남에게 먹을 것을 주며 칭찬받기를 좋아한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공존하며 살아야 할까?


이수창 : 아는 가족이 캐나다로 이민을 가서 즐겁게 산다. 레스토랑을 경영해서 산다.


권근영 : 이민 간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 3부에서 나오는 여자들의 표정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무슨 단어를 품고 살고 있을까? 친구들끼리 만나면, 나는 어떤 말들을 하고 살까? 생각하는 것들을 제대로 표현하고 사나? 여자들이 꽃을 따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행복해 보였다. 요즘 여자들은 키나 가족관계, 재력, 직장을 따지며 보기 때문에 제대로 연애도 못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아누타 섬에 살고 있는 여자들을 보면서 다른 모습에 살고 있는 순수한 모습과 너무 비교되어서 혼자서 웃기도 했다.


명절 보내면서 가족들 생각을 많이 했다. 엄마가 품이 넓고 좋아서 덕을 많이 봤다.

이런 공부하면서 자기 가족과 관계 개선에 대해 얘기하면 좋겠다.


권근영 : 우리 집안은 잔소리 별로 안한다. 그래서 별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그리고 엄마가 워낙 오지랖이 넓어서 친척들과 모이면 엄마 덕을 많이 보는 편이다. 올 명절도 마찬가지다.


한오봉 : 가족과 친구관계가 행복해야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나오는데 그 관계의 중심은 신뢰관계에 있다고 본다. 이번 명절은 그 어느 때보다 가족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 시간이었다. 나이 먹어서 점점 피곤해 하는 언니들과 에너지가 넘쳐서 거침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동생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다. 나의 가족은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봤다.


이수창 :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자라면 사람들과 친해지기 편한데 인천에서 활동한지 10여년 정도 되다보니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 어렵고 낯설 때가 많다. 서로 아는 사람은 있지만 친한 사이는 많지는 않다. 친밀하게 되기까지 되게 조심스럽다. 페이스북을 하면서 그래도 인천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렵다. 내가 부평에 살고 있었지만 서울에서 활동을 해서 더욱 인천 사람을 알기란 쉽지 않다. 서울 강서구에 협동조합을 추진하려고 하는 곳에 가본 적이 있는데 현재 듣고 관망하고 있는 상태이다. 소통공간의 핵심은 결론을 내지말자고 한다. 서로 보고 친분을 쌓아야 하는 게 중요한데 관망만 하고 있는 상태라 친해지기 어렵다.


권근영 : 서울 은평구에서 일해 본적이 있는데 그곳에는 서로 의논하고 일하려고 하는 분위기가 신선했다. 내가 지금 공존하면서 잘 살고 있는지 살펴보고 다음에 모일 때는 [최후의 권력]을 보고 얘기하면 좋겠다.


[다음 6차 모임 안내]

일시 : 2015. 3. 10. 화, 오전 10시 30분

장소 :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느루

내용 : <최후의 권력> sbs 다큐 비디오 1,2,3,4,5부 보고 오기

문의 : 권근영 010-6391-7773



글/사진 : 한오봉(연구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