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탐방_”산마을고등학교 협동조합 마테”

2017 11월 마을탐방인터뷰

산마을고에서 협동조합을 꿈꾸다

산마을고등학교 협동조합 ‘마테’

 

 왼쪽부터 차예성, 성 결, 김은서, 최하늘

산마을고등학교는 강화군 양도면에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이자 대안학교이다. 산마을고등학교에는 학생들이 꾸리는 산마을고등학교 협동조합 마테(이하 마테)가 있다. ‘마테’는 ‘산마을 테라스’에서 따온 이름으로, 교장선생님이 공간을 내어 주시고, 선배 중에 한 사람이 이름을 지었다. 산마을고등학교에서는 이름을 정할 때 식당에서 학생들 투표로 진행한다. 중에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이름이 ‘마테’였다.

‘마테‘는 학교뿐만 아니라 강화지역과 양도면에서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사업을 한다.

마을탐방인터뷰 차 방문한 산마을고등학교에서 만난 ‘마테’의 운영진은 1학년 차예성, 김은서 학생과 2학년 성 결, 3학년인 최하늘이다. 네 명의 학생에게 ‘마테’를 묻고 향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인터뷰했다.

협동조합 ‘마테’를 하게 된 계기는

차예성 (이하 차) – 사람을 만나고 기획하고 축제하는 것을 좋아한다. 학교에서 이런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게 ‘마테’라고 들어서 참여했다.

김은서 (이하 김) –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와 교육도 하고 산마을고등학교에서도 교류를 하니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는 것을 체험하고 싶었다. 경험을 많이 쌓고 싶어서 들어왔다.

성 결 (이하 성) – 초등학교 때부터 대안학교를 다녔지만 미인가 학교에서 더 자유로웠다. 산마을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내신관리를 해 봤다. 1학년 초부터 대학 때문에 고민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원하면 대학을 진학할 수는 있지만 대학 입학 때문에 불안하고 싶지는 않았다. ‘마테’는 친구들이 모여서 졸업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어 가장 좋았고 학년 상관없이 자유롭게 오가는 공간이 ‘마테’라 좋았다.

최하늘 (이하 최) – 학생들이 개인프로젝트 활동을 하는 게 수행평가에 반영이 된다. 카페를 만들고 싶은 선배와 협동조합에 관심 있는 선배가 공부하며 만든 게 ‘마테’이다. 연차로는 3년 차이다. 나의 경우, 매점에서 활동을 하다가 이끌려서 들어온 것은 있지만 좋은 사람들과 같이 해서 좋았다.

산마을고등학교 전경

일반 고등학교와 다른 학교생활을 하는 것 같다. 산마을고등학교에서 또래 친구들과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 우리 학교는 입시를 추구하는 고등학교 과정 또는 대학을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교육하지 않는다. 역사를 배운다면 우리와 근접한 동아시아와 주변 공부를 할 수 있게 열어놓는다. 또한 학교 이념이 자연 ․ 평화 ․ 상생이여서 학생이 개인 밭에서 농사를 짓고 생태화장실에서 나온 퇴비를 가지고 거름을 주며 모내기를 한다. 평화에 대한 수업을 듣고 베트남 민간인 학살 사례를 깊게 보기 위해 여행을 가지고 한다. 기숙생활을 하는데, 매주 금요일에는 집으로 갈 수 있다.

– 공부 생각을 덜 하게 된다. 또래 친구들은 지금부터 수능준비와 대학 입학 준비를 하면서 이것저것 못하는 게 많다. 나는 산마을고에 들어와서 농사를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마을고에서는 대학 입시 외에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 또래 친구들은 공부 때문에 또는 대학 입학으로 많이 힘들어한다. 우리 학교는 일반 인문계와는 다른 것이 많다. 어쩌면 인간관계와 공동체 생활에서 오는 어려움과 많은 동아리 활동이 인문계와는 다른 힘듦이었다. 아이들은 공부가 힘들다고 하지만 나는 인간관계가 힘들다는 게 다른 점이다. 농사를 처음 짓는 것을 듣고 아이들이 신기해 할 때도 있고 산마을고에 있어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

– 산마을고는 학생자치가 활발하고 민주적이다. 학생총회에서 학생 스스로 필요한 안건을 정하고 논의하며 해결해 나가는 시간이 있다. 이런 시간을 비롯해 여러 동아리가 많아서 활동하는 과정 속에서 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게 일반고와는 다르다. 페미니즘과 같은 사회문제와 농업 문제 등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접하고 꺼내어 이야기하면서 오히려 다른 시선들을 많이 알고 배울 수있다.

   강화 씨마켓 참여 사진 _ ‘마테’ M.T 비용 마련 부스”

‘마테’가 학교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

– 카페 ․ 마을 ․ 교육으로 나눠 활동한다. 학교에서는 외부음식을 먹을 수 없어서 학교 야식과 학생 개인이 싸오는 과일과 고구마 등이 간식 전부이다. 카페에서 유일하게 간식을 먹을 수 있다. ‘마테’에서 자연드림 과자와 생필품을 판다. 그리고 카페에서 같이 강화 주변으로 소풍가기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교육 팀에서는 분기별로 모여 대안적인 미래를 꿈꾸는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마을 팀에서는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와 인근 동광중학교와 교류하는 시간을 가진다.

협동조합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 역할분담이 약간 미숙한 것 같다. 1학년이 들어오면 어떤 것을 해야 하고 같이 해야 하는지에 대해 미숙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2,3학년이 점점 도와주고 하다 보니 그런 점은 좋았다.

– 소통의 기회가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소통을 잘 안 될 때가 있다. ‘마테’ 운영회에서도 소통이 잘 안 되어 전달이 늦어지고, 운영회와 조합원 간의 간격이 있을 때가 더러 있다.

–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 정산을 하는데 너무 힘들다. 작년 서울시에서 하는 협동조합 한마당에 참여했다. 그 때 협동조합 활동을 오래 하는 친구들을 만나서 회계 처리와 영수증 문제를 물어보니 학생들은 기획만 하고 선생님들이 다 해준다고 하더라. 우리는 아직 서툰 부분이 많아서 가장 힘든 부분이다.

– 학교 협동조합이다 보니 3년마다 매년 구성원이 바뀐다. ‘마테’의 원래 취지와 목적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야 하는데 교육도 새로 해야 하고 동기부여도 다시 되어야 하는 것이 어려운 점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새로운 활기를 주는 것으로 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수익은 어디에서 주로 나오며 어떻게 활용하는지

– 수익은 카페 운영에서 나온다. 학생 대상이라 비싸게 못 받고 백 원에서 이백 원 정도의 순이익을 남긴다. 한 달에 과자가 백여 개 정도가 팔린다고 하더라도 평균 삼 사만원의 이익을 남긴다. 이 이익으로 활동비와 카페 직원 월급을 주면 끝난다.

마을고에 있는 다른 친구들의 반응은

–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적극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지만 협동조합이 아니라 ‘카페’로만 바라보는 친구들이 있어 활발한 논의가 되지는 않는다.

– 조합원 친구들 중에서 ‘마테’의 가치에 동의해주는 친구들이 점점 많아져서 다행이다.

지난 26일 ‘오픈대꼬’_ “우리가 꿈꾸는 마을”에서 재학생 대표 성 결이 청년마을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발표 중이다.

‘마테’를 통해 마을과 만나는 지점은 어디인가

– 마을과 만나는 것은 강화 청풍상회,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이다. 산문 마을과도 마을잔치를 하는데 주민 연령대가 높아 어떤 때는 잔치를 함께 하는 것을 귀찮아하실 때가 있다.

다행히 강화 청풍상회에 유마담과 김토일 씨가 우리를 예뻐해 주신다. (웃음) 축제가 늦게 끝나 가끔 잘 곳이 없으면 게스트 하우스에서 재워주시는 등 일일 찻집을 해 보라고 제안을 해 주신다. 마을활동하시는 분들과의 접점을 만들어주시려고 잘 도와주신다.

‘마테’는 어떤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가

– 큰 그림이기는 하지만 ‘마테’ 협동조합이 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강화로 진출했으면 좋겠다. 산마을고 졸업 이후에 이 근처에 공동체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다. ‘마테’가 커져서 학교 밖으로 나와함께 생활하고 살아갈 수 있는, 정착할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고 싶다.

산마을고등학교 협동조합 마테 모이다 1

도심에서도 공동체를 꾸릴 수 있는데 왜 강화에서일까

– 나도 예전에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산마을고에 와서 내 가치관과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다른 친구들도 그럴 텐데, 산마을고에서 많이 배워서 가능했다고 본다. 그 배움을 같이 했던 친구들, 가치관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살고 싶다.

한편으로는 대안학교의 경우, 졸업생들이 떠나지 않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좋아보였다. 강화가 시골이기는 하지만 같이 모여서 해 볼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 그런 게 또 다른 배움과 함께 대학에 가지 않는 불안을 이겨 낼 수 있을 것 같다.

– ‘마테’에서 1분기에 모이는 대안사회 모임에서 일반 학교 학생들과 산마을고 친구들이 모이는 것이 좋다. 이런 시간을 가질 수가 없었는데 ‘마테’에서 이야기를 해보니 함께 꿈꿔보는 게 좋은 시간이었다. 듣다보면 우리가 꿈꾸는 가치나 목적이 실현가능성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마테’가 학생들에게 새로운 꿈을 이야기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강화도가 시골인 이유는 청년이 없어서라고 생각한다. 시끄럽지 않은 게 청년이 없어서인 것 같다. 강화 청풍상회나 청년몰을 보면서 강화도에서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산마을고가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나는 인문계 학교를 다녔는데 항상 공부만 생각하고 수학을 못하는 아이와 잘하는 아이들이 등급별로 수업을 들을 때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나도 열심히 할 수 있는데 같은 수업을 왜 들을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수학과 다른 과목도 그렇고 인문계와 배우는 것이 비슷하지만 선생님들도 ‘공부’를 다르게 바라본다. 공동체 모임이나 강연을 들을 때 모든 사람들이 각각의 가치관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일 때 인문계 일반고등학교에서 볼 수 없는, 공부만 하는 삶에서 공동체를 볼 수 있어서 좋다.

–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공동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마테’에서 공동체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 꼭 필요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협동조합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공동체에 신경을 두지 않는다. 도시 같은 경우,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이웃 간의 소통이 없다. 협동조합과 공동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

– 산마을고에서 같이 살고 매일 얼굴을 보고는 있지만 내가 관심을 끄면 아무 사람과 관계 않고 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친구 관계 때문에 힘들거나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 여러 번 나를 붙잡은 게 협동조합 ‘마테’였다.

나를 달라지게 한 것도 협동조합이다. 내가 학교 수업으로 공동체를 배웠다면 졸업할 때까지 살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까. 내가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일단 만나보고 이야기하고 하다보면 낯을 가리던 예전 성격도 점점 달라졌다. 학교에서 협동조합을 하는 친구들을 유별나다 또는 일을 키운다고 보는 친구들이 사실 있다. 처음에는 그런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눈치가 보이고 처음에는 무서웠다. 하지만 이제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뿌듯함과 확신이 생기니 그런 것도 개의치 않게 생각한다. 협동조합을 하면서 점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글 홍보담당 / 사진 홍보담당, 산마을고등학교 협동조합 마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