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속에 사랑을 전하는 짬짬이 마을공동체


주안5동에는 노련한 바느질 솜씨로 지역에 어르신들을 섬기고 있는 마을공동체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게 되었다. 단독주택과 연립주택, 빌라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동네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 보니 멀리 짬짬이라 쓰여 있는 현수막이 보였다. 일반 단독주택 건물에 1층은 경로당 2층은 짬짬이 마을공동체가 사용하는 공간이었다. 코로나 19로 1층 경로당은 휴관 상태였다.


2층을 올라가니 안인숙 (짬짬이) 대표는 환한 미소로 맞아주시며 저녁 마스크 작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계셨다. 그런데도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고 계셨고 몸에서는 활력이 넘치셨다. 크지 않은 공간에는 의상 작업실 같은 느낌의 여러 종류와 형태의 옷들이 걸려있었다. 짬짬이는 이번 인천시 천 개의 문화오아시스 사업을 통해 의복을 만들어 복지회관과 함께 지역 어르신들에게 무상으로 전달 드리는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했다. 안인숙 대표님은 공동체 이름과 같이 짬짬이 시간을 내어 옷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고 계신다고 한다. 창가 쪽에 걸려있는 옷들이 노력에 산물이다. 안인숙 대표님은 옷을 하나하나 꺼내 보이며 설명을 해주셨다. 여름요, 겨울용, 한복, 평상복, 등 이야기를 듣는 순간에도 어떤 마음으로 바느질을 하셨을지 느껴졌다.


문득 어떤 계기로 짬짬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묻게 되었다. 처음에는 재봉기술을 이용하여 옷이 비싸 사 입지 않으시는 부모님에게 파자마를 만들어 드리기 시작하였고 지역에서 통장을 맡게 되면서 마을에 어르신 중 많은 분이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계신 모습을 보면서 지금 공간에 사비를 들여 의복을 만들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힘들기는 했지만, 파자마를 받아 보신 어른들이 너무 좋아하시고 동네에서 착용하고 다니시는 것을 보면서 활동을 멈출 수 없었다고 한다. 의복 나눔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이 되었던 것은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는데 나이가 지극하듯이 어르신이 눈물 섞인 목소리로 정말 감사하다고 이 말을 직접 꼭 하고 싶었다고 하시며 전화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 주실 때 마을공동체 활동을 멈출 수 없었다고 한다.


또한, 짬짬이 공동체 활동은 현재 코로나 19 재난에서 더욱 빛을 발하였는데 코로나 초기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 짬짬이 에서는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마스크를 제작 위기에 몰린 사람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모임을 꺼리는 시기에는 방역을 철저히 지켜 가며 소수의 인원으로 작업을 해 지역을 재난 가운데에서 지키는데 큰 활약을 하기도 했다.

현재에도 마스크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신데 이번 마스크는 연수1동 ‘함박마을’이라는 곳에 전달할 마스크라고 한다. 연수1동은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대다수에 인원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짬짬이 공동체에서 다시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셨다고 한다. 처음 짬짬이를 시작할 때는 혼자였지만 지금은 혼자가 아니라고 웃으며 이야기하신다. 비록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작업하는 회원들이 함께 있고 많지는 않지만, 봉사 활동으로 오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셨다.


짬짬이 마을공동체 공간 벽에는 그동안에 활동과 사람들을 사진 속 기억으로 남겨 두셨다. 짬짬이에게 벽에 붙인 사진은 자랑이 아니 마을 활동에 대한 보상이 같은 거였고 앞으로도 쭉 마을 활동을 할 힘의 원천이었다. 앞으로 짬짬이에 계획이 궁금했다. 짬을 내어 옷을 연구하는 것도 짬짬이 마을공동체에 미래를 위해 준비라며 이야기를 해주셨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경로당 2층 공간은 원래 봉사자들에 공간이라며 언젠가는 이 공간을 다시 봉사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돌려주고 마을에 새로운 공간에서 짬짬이 마을공동체를 시작하는 계획과 꿈을 가지고 계셨다.

그리고 재봉기 뒤에 자그마한 상자 속 짬짬이 라고 새겨진 태그를 보여주셨다. 앞으로 짬짬이에서 만들어지는 의복과 마스크에 이 태그를 달려고 하신다며 그저 짬짬이에 이름만을 알리기 위해 다는 것이 아닌 마스크에 위아래를 어르신들이 잘 구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작은 것에도 의미가 있고 계셨다.


마을 주변에 높은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오고 젊은 엄마들이 많이 들어오면 경력단절 엄마들과 마을기업이나 사회적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하셨다. 농담으로 대표님에게 그럼 짬짬이가 앞으로 하나에 메이커가 되겠는데요 라고 하니 환하게 웃으셨다. 마지막으로 안인숙 대표는 짬짬이 마을공동체 활동에 기초는 봉사에서 시작된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마음으로 움직이고 사람들에게 베푸니 짬짬이도 성장하고 나도 성장하더라고 이야기하셨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 짬짬이 마을공동체에 다음이 기대되었고 기다려졌다. 안인숙 대표는 서울에서 배달온 천을 받고 일을 준비하느라 다시 분주히 움직였고 처음 짬짬이 마을공동체를 만나러 왔던 길과 마을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으로 다가왔다.